국제

“국제유가에 3주 연속 상승세”…한국 휘발유값 1,700원대 재돌파에 소비자 부담 심화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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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1월 13일, 한국(Korea)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703.9원까지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는 3월 이후 약 36주 만에 최고치에 해당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의 변동과 러시아(Russia) 공급 변수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대한민국국영석유공사, Korea National Oil Corporation)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13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전주 대비 리터당 18.4원 오른 1,703.9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73.9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Daegu) 지역은 1,675.7원으로 나타났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711.9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알뜰주유소는 1,674.2원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경유도 전주 대비 29.8원 상승해 평균 1,598.0원에 달했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1,703.9원…3주 연속 상승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1,703.9원…3주 연속 상승세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3월 이후 국제유가의 점진적 상승과 더불어, 유류세 환원 및 환율 변화, 일부 산유국의 공급 조절 움직임이 있었다. 대한석유협회는 “유류세 환원, 환율, 국제유가 상승효과의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 역시 변동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두바이유(원유 수입 가격 기준)는 전주 대비 0.5달러 하락한 64.9달러를 기록했으나, 국제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은 각각 80.2달러, 96.4달러로 올랐다. 최근 공개된 석유 전망 보고서는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러시아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현지 외신들은 한국의 연료가 상승세가 국제유가 연동 메커니즘과 맞물리며 아시아 석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 매체들은 “한국은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 국내 유가 상승이 내수 시장뿐 아니라 역내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분간 국내 주유소 유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한국 등 주요국의 유가 동향과 이에 따른 소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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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국제유가#대한석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