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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딸 결혼 축의금 논란”…경찰,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본격 수사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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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을 둘러싼 격돌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치르면서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에 따라 경찰이 최 위원장을 대상으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사안이 여야 간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월 7일 오후, 최민희 위원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김세의씨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에 출석한 김세의씨는 "축의금을 돌려줬으니 아무 죄가 없다는 주장은 도둑이 물건을 돌려줬으니 절도죄가 아니라고 하는 꼴"이라며, 여러 피감기관이 최 위원장 딸의 결혼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내 관련자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보수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 11일에는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 관계자를 소환해 추가 고발인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민희 위원장은 현재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축의금 수수 논란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시각과 함께 신속한 진상 규명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강도 높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 전반에서는 이번 사안이 향후 국정감사 시즌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대립 및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관련 고발인 조사와 함께, 사건 경과에 따라 최 위원장 소환 여부 등 수사 과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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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가로세로연구소#청탁금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