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정치 1번지 직접 설계하겠다”…신정훈, 전남지사 출마로 민주당 경선전 가열
전남지사 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3선 도전을 선언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동부 소외론’을 내세운 주철현 국회의원에 이어, 원내 요직을 맡고 있는 신정훈 국회의원까지 공식 출마 수순에 들어가며 전남 정가가 조기 선거 국면에 진입했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은 다음달 8일 전라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출마 배경과 전라남도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나주 출신인 신 의원은 농민운동가로 정치에 입문했다. 나주농민회 사무국장을 지낸 뒤 1995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라남도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지역 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재선 나주시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아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 현안을 다루고 있어, 지방행정 경험과 중앙정치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의원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김영록 지사와 맞붙은 경력이 있다. 비록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3선 의원이자 국회 상임위원장으로 입지를 다지며 재도전 발판을 쌓아 왔다. 최근에는 전남 동부권 발전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기한 ‘동부 소외론’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직접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주 의원이 여수 등 동부권 발전 전략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 데 맞서, 신 의원은 도 전체의 균형발전 구상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신 의원의 출마 수순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남지사에 공식 도전장을 던진 인사는 모두 3명이 됐다. 지난 6월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립의과대학 신설 등 지역 핵심 현안을 마무리하겠다며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9월에는 주철현 국회의원이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동부권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와 달리 잠재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과 서삼석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조국혁신당 박필순 광양시 지역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공식 출마 선언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서삼석 국회의원의 거취가 여권과 야권 모두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데,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나설 당직자는 선거일 6개월 전까지 최고위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당헌에 따라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 6개월 전인 12월 5일까지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서삼석 최고위원의 결정에 따라 윤곽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접어들어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지사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경선 구도가 다자 경쟁 양상으로 굳어질 경우, 지역 내 정서와 권역별 표심, 현직 프리미엄에 대한 평가가 동시에 맞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전남 지역 정가는 후보 간 합종연횡과 경선 룰 논의를 병행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접어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