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MEV 구조 논쟁 격화”…이더리움과 카르다노, 탈중앙성 설계 경쟁에 파장

배진호 기자
입력

현지 시각 기준 10월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이더리움(Ethereum)과 카르다노(Cardano) 등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의 ‘최대 추출 가치(Maximal Extractable Value, MEV)’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번 논쟁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순서 조작 가능성과 탈중앙화 원칙에 대한 근본적 신뢰 이슈로, 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르다노 개발자 도리(dori)는 X(옛 트위터)에서 “카르다노의 eUTXO 모델과 우로보로스(Ouroboros) 합의 알고리즘은 MEV를 프로토콜 수준에서 원천 차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밈풀(mempool)이 존재하지 않아 봇이 거래를 미리 스캔하거나 재정렬할 수 없는 구조”라며, “거래 순서를 이용한 이익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과 카르다노의 MEV 구조 논란…탈중앙성 논쟁 격화
이더리움과 카르다노의 MEV 구조 논란…탈중앙성 논쟁 격화

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밈풀 단계에서 MEV 봇이 타인의 거래를 탐지·선점함으로써 추가 이익을 얻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일반 이용자는 매 거래 때마다 가치 일부를 상실하고, 네트워크 신뢰성 역시 손상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르다노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 친화적이고 탈중앙화 원칙을 지킨 설계”라는 평가가 제기됐으며, 도리 역시 “카르다노는 효율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체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가치인 투명성, 공정성, 검열 저항성과도 맞물려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이어1 체인들이 MEV 문제 완화 방안을 시도 중이지만, 기초 설계 한계로 근본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네오엑스(Neo X) 블록체인은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통해 MEV 차단 기능을 도입하며 검열 저항성과 탈중앙화 보강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글로벌 매체는 “MEV 논쟁은 블록체인 설계 철학이 현실성과 맞부딪치는 최전선”이라며, 각 체인의 구조적 차이가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또한 “MEV 문제는 단순 기술경쟁을 넘어, 이용자 권익과 네트워크 내 신뢰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기술적 설계 우위가 곧 투자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의견도 강하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내재가치는 시장 심리 변화와 유동성 흐름에 민감하다는 평가다. MEV 논쟁이 블록체인 혁신의 척도이자 프로젝트별 ‘구조적 신뢰’ 경쟁의 무대로 부상한 만큼, 투기 대신 기술적 안정성 중심의 냉정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구조 논쟁이 탈중앙화와 투명성이라는 블록체인 본질 논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카르다노#이더리움#m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