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도 가격 동결”…애플, 신형 아이폰 공개 후 주가 하락세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에서 애플(Apple)이 신형 아이폰17과 애플워치11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올해에도 주요 신제품의 달러 기준 출고가를 동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럼프(Trump) 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 속에서 소비자 접근성 최대화를 노린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7 기본 모델(256GB)은 799달러, 프로 모델은 1,099달러, 프로맥스는 1,199달러로 책정됐다. 추가로 처음 선보인 ‘아이폰 에어’(256GB)도 999달러에 출시된다. 저용량 128GB 모델이 사라져 체감 가격이 다소 오르는 효과도 있지만, 공시 기준 가격은 변화가 없다. 애플워치11, 울트라3 등 다른 신제품도 가격을 유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대중(對中) 관세로 인해 애플의 생산·공급망 부담은 커진 상황이었다. 월가 일각에서는 출고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애플은 대규모 구매력과 공급망 관리 역량을 앞세워 이를 흡수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기업 IDC의 톰 메이넬리 그룹장은 “애플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격 인상 압박을 비켜갔다”며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으려 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 역시 “관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동결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발표엔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인 두께 5.6mm ‘아이폰 에어’가 공개되며 이목을 끌었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갤럭시 S25 엣지’(5.8mm)와의 초박형 경쟁을 예고한다. 시장조사 업체 PP 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신제품 라인업이 아이폰 시리즈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더 넓은 소비자층을 미리 겨냥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블룸버그(Bloomberg)는 “기대와 달리 제품 혁신이 뚜렷하지 않았고, 투자자 반응 역시 뜨겁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48% 하락해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부담과 신제품의 제한적 혁신이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융시장과 IT업계는 트럼프 관세 정책 변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신제품 효과 등 외부 변수들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동결이 애플의 시장 지위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