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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광물 개발에 6천900억 원 투자”…미국, 파키스탄과 공급망 협력 확대 전망
국제

“핵심광물 개발에 6천900억 원 투자”…미국, 파키스탄과 공급망 협력 확대 전망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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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USA) 기업 ‘유에스 스트래티직 메탈스’(USSM)와 파키스탄 광물기업들이 핵심광물 개발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5억 달러(약 6천900억 원)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과 파키스탄 간 신규 무역협정 체결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광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USSM과 파키스탄 최대 광물업체 ‘프런티어 웍스 오거나이제이션’은 금속 가공·대규모 채굴시설 및 다중금속 정제공장 설립 등 포괄적 공급망 확대를 골자로 한 협력안을 전격 합의했다. 이날 협약엔 국영기업 ‘내셔널 로지스틱스 코퍼레이션’과 포르투갈 ‘모타-엔길 그룹’도 참여해 국제적 연대가 부각됐다.

‘유에스 스트래티직 메탈스’, 파키스탄 핵심광물 개발에 7천억 원 투자…다중금속 정제공장 설립 MOU
‘유에스 스트래티직 메탈스’, 파키스탄 핵심광물 개발에 7천억 원 투자…다중금속 정제공장 설립 MOU

이번 투자의 배경엔 지난 7월 미국-파키스탄 무역협정이 자리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외국 투자 유치를 통해 광물 및 원유 매장지 개발 가속화를 노리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부도 “핵심광물은 첨단기술·에너지 안보의 핵심 자원”임을 거듭 강조했다. 미주리주에 본사를 둔 USSM의 진출은 한·미 및 유럽 광물기업과의 경쟁 구도를 한층 격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수조 달러 규모 광물 매장량이 국가경제의 돌파구”라며, 이번 협력에 거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양국 관계의 호혜적 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국무부는 한편, 거점지역인 남서부 발루치스탄(Balochistan) 주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발루치국민군’과 그 산하 무장집단을 최근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하며, 투자환경의 잠재적 안보 리스크를 경고했다. 이미 캐나다(대표주: 배리크 골드) 등 글로벌 자원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한 가운데, USSM의 합류로 광물 개발 주도권 경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외신은 “이번 협약이 미국-파키스탄 경제협력의 새로운 서막이자, 전세계 광물 공급망 구조에 전략적 변곡점”이라 분석했다. 파키스탄 내외 투자자 및 업계는 양국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사업환경과 국제 광물 시장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경쟁 및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이번 투자 확대가 공급망 재편 및 지역 안보로까지 파급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투자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추가적 리스크 관리와 경제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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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스트래티직메탈스#파키스탄#핵심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