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내시경과 흡입기로 10년 귀지 제거”…영국 사례, 디지털 청력관리 주목
귀지 누적으로 인한 장기 청력 저하 사례가 영국에서 보고되며 디지털 기반 청력관리 시장이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청각 전문가 카리스 라운트는 10년 넘게 귀지에 막혀 자신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한 남성의 귀지를 제거한 장면을 의료 동영상 플랫폼에 공개했다. 영상은 20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일반인의 귀 위생과 청력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디지털 진단 의료기기 의 발전과 함께 귀 건강 관리의 산업적 파급력이 확대되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위는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귀지 제거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카리스 라운트는 전문 귀내시경으로 내이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뒤 의료 흡입기와 특수 도관을 사용해 깊숙이 쌓인 귀지를 제거했다. 귀지 크기는 5펜스 동전 수준에 달했고, 즉각적으로 청력이 회복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면봉, 손가락 등 자가 청소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문가들은 “귀지 과다 축적은 이명, 청력 쇠퇴, 통증 및 영구적 손실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진단기기와 비침습적 제거법 도입으로 환자 안전성과 효과가 높아진 점이다. 진단 단계에서 내시경 영상을 실시간 전송·공유하거나, AI 기반 이물 검출 알고리즘을 접목하는 등 첨단 의료기기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초고령화·가정용 진단 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청력 관리 서비스 시장도 확장세다. 실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가정용 귀 진단기기, 원격 진료 연계 서비스 등이 빠르게 상용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무분별한 자가 귀지 제거 시도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면봉 등 일상 도구 사용이 오히려 외이도를 손상시키거나 출혈, 감염 등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료 전문 인력의 진단 및 처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일부 국가는 자가 처치 후 심각한 청력 손실 발생 시 부작용 분쟁 및 안전성 인증을 강화하는 등 관련 규정도 강화되는 추세다.
업계는 귀 건강 관리 기술이 웨어러블·모바일 연동과 빅데이터 기반 예방의학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학계 전문가는 “디지털 진단기기 상용화가 청력 관리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뿐 아니라 사용자 교육, 의료 윤리와 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기반 청력 진단 서비스가 실질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