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할랄 푸드로 모시고 싶다”…김혜경, 이집트 영부인과 오찬 외교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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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외교와 정상 외교 라인이 나란히 움직였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이집트 대통령 영부인과 오찬을 함께하며 K푸드와 여성 권익을 매개로 한 소프트 외교에 나섰다.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영부인들은 별도 일정으로 친교를 다졌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0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이집트 정상회담과 동시에 김혜경 여사와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의 부인 인티사르 여사가 따로 환담과 오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찬에서 인티사르 여사는 먼저 이집트 전통 요리를 직접 소개하며 자국 문화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에 사의를 표한 뒤,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김 여사는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K푸드에 관심을 보였다. 전은수 부대변인은 “김 여사는 향후 인티사르 여사를 위해 K할랄 푸드를 직접 대접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할랄은 무슬림이 섭취할 수 있도록 도축과 가공, 조리 전 과정에 이슬람 방식이 적용된 음식을 의미한다.  

 

두 영부인은 여성 정책을 화두로 공감대를 넓혔다. 전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인티사르 여사에게 “여성 권익 보호와 지위 향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온 점이 인상 깊다”며 “이집트의 많은 여성과 청소년에게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인티사르 여사는 김 여사의 친근한 태도를 언급하며 우호적 메시지로 답했다. 그는 “김 여사가 너무 밝고 친근해 예전부터 알던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 간 문화 분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전 부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와 인티사르 여사 간 이번 오찬이 양국 정상 간 협력 논의와 맞물려 문화·여성·음식 등 생활 밀착 의제를 중심으로 한 관계 심화의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향후 양국 간 문화·관광 교류와 함께 할랄 식품 산업 협력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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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이재명#알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