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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마약 가방 품은 절박한 질주”…은수 좋은 날, 모든 운명 뒤흔든 선택→예상치 못한 파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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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마약 가방 품은 절박한 질주”…은수 좋은 날, 모든 운명 뒤흔든 선택→예상치 못한 파멸의 시작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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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터트린 한마디가 시린 현실을 꿰뚫는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은수는 소박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절박함이 몸속 깊은 곳까지 번진 주부의 초상을 보여줬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밖에 없었던 깊은 슬픔과 결연함이 집안의 문턱을 넘어 금기와 범죄의 세계로 은수를 이끌었다. 마약이 든 가방이라는 단 하나의 선택이, 모든 인물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서사의 포문을 열었다.

 

예고편의 문은 “어디 하늘에서 돈 가방 같은 거 안 떨어지냐”는 자조와 바람이 한데 섞인 대사로 열린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편의 치료비와 각박해진 생계 사이에서 삶의 끝자락에 매달린 은수는 가족을 위해 거리낌 없이 위험 속으로 내딛기로 결심한다. 이때 뜻밖의 동반자로 등장하는 미술강사 이경, 김영광의 담담한 눈빛과 침착한 태도는 은수와의 예측 불가한 관계를 암시하며, 위기 속 사소한 온기를 더한다.

출처=KBS2
출처=KBS2

반면 박용우가 맡은 마약수사팀장 장태구는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클럽 메두사 주변에서 거침없는 수사와 집요한 추격전을 이어간다. “그날 약 가지고 온 놈, 그놈만 알면 돼”라는 말 한마디에 무거운 떨림이 서린다. 제임스라는 이름의 클럽MD를 매개로 등장인물들의 비밀과 불안, 미스터리가 눈송이처럼 빠르게 번져간다.

 

제작진은 한 번의 스침과 같은 우연, 엉켜버린 운명이 만든 거대한 파장이 각 인물에 어떤 결말을 남길지 긴장과 궁금증이 뒤섞인 전개를 예고했다. 깊은 절망, 그리고 거기서 삭발처럼 뻗어나오는 용기와 절박함이 화면 너머의 삶까지 진동하는 순간이었다.

 

이영애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김영광, 박용우의 에너지까지 응축된 ‘은수 좋은 날’은 오는 9월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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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은수좋은날#김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