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교육 돕는 ICT…LG유플러스, 열번째 도서관 구축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ICT 기반 교육 인프라가 통신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충북 청주시 충주성모학교에 열 번째 U+희망도서관을 조성하며 시각장애 특수학교 대상 디지털 독서 지원 네트워크를 넓혔다. 점자프린터와 독서확대기 등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해 학습 효율을 높이고 정보 접근성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업계에서는 통신사의 네트워크·단말 기술과 장애학생 교육 현장이 결합되는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6일 충주성모학교에 U+희망도서관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U+희망도서관은 시각장애 학생의 독서 환경 개선과 디지털 학습 지원을 목표로 2017년부터 추진해온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회사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과 협력해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점자·음성도서와 점자프린터, 독서확대기 등 ICT 기반 보조기기를 단계적으로 보급해 왔다.

열 번째로 문을 연 이번 희망도서관에는 점자프린터와 독서확대기를 중심으로 시각장애 학생의 개별 학습을 지원하는 기기가 배치됐다. 점자프린터는 디지털 텍스트를 점자로 출력해 교사와 학생이 동일한 자료를 공유하도록 돕는 장비로, 교재 제작 시간을 줄이고 교육과정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독서확대기는 인쇄물을 고배율로 확대해 저시력 학생의 글자 인식 부담을 줄이는 장치로, 대비 조정과 색反전 기능을 통해 장시간 학습 시 피로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번 구축 비용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참여한 사내 나눔마켓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임직원들이 기증한 애장품을 사내에서 판매해 조성한 기금을 보조공학기기와 점자·음성도서 구입에 투입했다. 통신사가 가진 ICT 기술역량 위에 구성원 참여형 기부 구조를 결합해 사회공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청주맹학교를 시작으로 인천해광학교, 강원명진학교, 부산맹학교, 전북맹아학교, 대전맹학교, 대구광명학교, 광주세광학교, 수원아름학교까지 전국 9개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U+희망도서관을 조성해 왔다. 이번 충주성모학교가 열 번째 도서관으로 편입되면서 전국 단위 시각장애 특수교육 현장에 일정 수준의 ICT 학습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반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도서관 개관과 연계해 진행된 학교 담장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교육 환경 개선 차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5일 충주성모학교를 찾은 LG유플러스 임직원 20여 명은 약 46.15제곱미터 규모의 벽화를 학교 담장에 함께 완성했다. 밝은 색채를 중심으로 구성된 벽화는 저시력 학생이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톤과 구도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 학습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보조 요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장애 교육 현장에서는 점자·음성 기반 학습자료와 이를 처리하는 보조공학기기가 학습권 보장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종이 교과서를 점자로 변환하고 개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려면 디지털 파일 변환, 편집, 출력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때 점자프린터 같은 ICT 기기가 없으면 교사들이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독서확대기 역시 저시력 학생이 일반 교재를 활용하도록 돕는 필수 장비로, 장비 보급 수준에 따라 수업 참여도와 교육 성취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차원에서 디지털 포용과 장애인 접근성 강화는 IT 기업의 ESG 경영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해외 통신사와 ICT 기업이 화면낭독 기능, 고대비 모드, 전용 학습 단말기 개발 등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하게, 국내 통신사도 특수학교 현장에 직접 기기를 보급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넓히는 흐름이다. 특히 U+희망도서관처럼 도서와 기기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모델은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보완해 실제 수업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업의 파트너인 하트하트재단은 특수교육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 온 기관으로, 학교별 장애 유형과 학급 구성, 교과 운영 방식에 따라 필요한 보조공학기기를 설계하고 지원 범위를 조정해 왔다. 재단은 시각장애 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교실 환경과 도서관 인프라를 동시에 개선하는 접근법을 중시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점자도서 확충과 디지털 자료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오지철 하트하트재단 회장은 교육 인프라 구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환경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각장애 아동이 소외 없이 평등하게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ICT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통해 시각장애 아동이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꿈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열 번째 U+희망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시각장애 학생 대상 디지털 교육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충주성모학교 학생들이 이번 도서관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들이 환경과 관계없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디지털 기술을 장애학생 교육 현장에 접목하는 흐름이 장기적으로는 교육 격차 완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 같은 ICT 기반 사회공헌 모델이 실제 교육 현장에 얼마나 깊이 안착할지, 그리고 후속 프로그램과 연계돼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