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폐, 뇌사 환자에 첫 이식”…유전자 변형·면역제어로 9일 정상 기능
돼지 폐 이식 기술이 뇌사 환자의 실제 적응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 중국 광저우 의과대학과 삼성서울병원 전경만 교수 등이 참여한 한·중·일·미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돼지 폐를 뇌사 환자에게 이식, 9일간 정상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해당 연구는 2023년 5월15일 뇌출혈로 뇌사에 빠진 39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돼지에서 인간 면역 체계가 강하게 반응하는 3종 이종항원 유전자를 제거했다. 여기에 인간의 면역 관련 유전자 3개를 추가로 삽입, 인체 내 거부 반응 억제를 시도했다. 이 과정을 거친 돼지 폐는 환자 체내에서 216시간 동안 기능했으며, 거부반응이나 돼지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없었다. 기존에는 신장과 간 등 제한적 장기에서만 돼지-인간 이종이식의 성과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폐 이식까지 범위를 넓혀 장기이식 대기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이식 후 초기 9일간 정상 산소화와 환기 기능을 통해 생리적 적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연구 과정에서 부종과 세포 손상이 확인돼, 이식된 폐에 혈류와 산소가 재공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직 손상 관리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종이식 연구가 미국·일본 등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규제당국의 관리와 임상 기준 설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명윤리 및 감염 우려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행 법규상 임상 적용 진입장벽은 높은 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폐 이종이식의 성공은 장기 부족 문제 해소에 큰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상용화 전 추가 임상 경험과 면역·감염 관리 노하우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