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 없이 뭉친 국가대표팀”…컬링연맹, 감독별 체제 전환→올림픽 준비 가속
장대비가 내리는 경기장, 침묵과 설렘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컬링 국가대표팀의 운명이 새로운 길목에 들어섰다. 서럽게 흔들린 총감독 체제 논란 끝에 마침내 각 대표팀 감독 주도 체제로 재정비된 이번 결정은, 남은 7개월간 이어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향한 도전의 신호탄이 됐다. 총감독 선임 불발의 아쉬움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선수들과 팬들은 자신들의 팀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으고 있다.
대한컬링연맹은 31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여자, 믹스더블 각 대표팀별 감독 체제로 대회 준비에 나서기로 공식 발표했다. 당초 연맹은 총감독 책임하 집중적인 팀 관리를 구상했으나, 지난 5월 내정된 인사가 대한체육회로부터 경력 단절 등의 사유로 불승인을 받으면서 계획 전환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10년 경력 단절 논란, 징계 이력 및 보완 자료 제출 등 절차가 이어졌으나, 체육회의 최종 선택은 총감독 임용 불가였다.

이에 따라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신동호 감독이 이끄는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이, 남자 대표팀은 윤소민 감독의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 믹스더블 대표팀은 임명섭 감독이 지휘하는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책임을 맞는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이미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남자와 믹스더블 대표팀은 12월 캐나다에서 열릴 올림픽 예선(OQE)에서 상위 2위 이내에 들어야 본선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팬들의 이목은 다양한 각본이 엮일 예선 경쟁에 쏠려 있다.
아울러 컬링연맹은 8월 말 대한체육회의 대표팀 최종 승인 후 국가대표 발대식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각 팀 감독의 개별 리더십과 집단 경쟁력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업계 관계자와 컬링 팬들 사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흙빛 얼음 위에서 차오르는 긴장, 선수들의 굳은 표정에는 예정보다 더 빨리 각오를 다진 흔적이 역력했다. 2026 동계 올림픽을 향해 대표팀이 맞이한 새 항로, 그 속에서 스포츠의 진정성은 더욱 또렷해졌다. 대한컬링연맹 국가대표팀의 뒷이야기는 올림픽 본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더하며, 8월 말 국가대표 발대식 현장과 함께 본격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