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나 22% 폭등”…AI 의료 플랫폼 변신 기대감에 거래량 급증
메디아나 주가가 이달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AI 기반 의료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가 단숨에 레벨업하면서 개인 투자자 수급이 쏠리고 있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의료기기 하드웨어에 AI와 무선 기술을 결합하려는 전략이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메디아나는 전 거래일 대비 22.93% 오른 7,88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매수 주문이 몰리며 시가 6,5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상한가인 8,33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459만 주를 넘어서며 직전 거래일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5,0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12월 들어 6,000원 선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 급등으로 7,000원대 후반까지 단숨에 회복했다.
![[분석] 의료기기 넘어 'AI 플랫폼'으로… 메디아나, 22% 폭등의 배경](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0/1765350634335_335084082.jpg)
시장에서는 메디아나가 기존 유선 중심 환자감시장치 사업을 넘어 AI와 무선 기술을 결합한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가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병원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 업체로 재평가가 이뤄지는 흐름이다. 특히 모기업 셀바스AI와 함께 의료 AI 연합체인 MASA를 구축 중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AI와 의료기기 두 테마의 교집합에 위치한 종목으로 관심이 쏠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매매 동향 기준으로 키움증권이 매수와 매도 모두 상위 창구 1위를 기록해 개인 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전날인 9일 약 14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10일 대량 거래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매수 주체가 물량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저가 구간에서 잠재 매물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수급 구조 개선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메디아나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PBR은 0.69배 수준으로, 장부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클래시스, 파마리서치와 비교하면, 메디아나는 필수 의료 장비에 AI를 접목하는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세우고 있어 향후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시가총액도 약 1,465억 원으로 코스닥 602위에 머물러 중소형 성장주 특유의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더해진다.
재무 구조는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메디아나는 지난해 매출 784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전년 대비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분기 실적에서 턴어라운드 조짐이 나타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비율은 9.2% 수준에 그쳐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고, 유보율도 1,252%에 달해 신사업 투자 재원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수준의 PBR 0.69배는 청산가치 대비 할인 폭이 크다는 점에서 하락 시 저가 매수 논리를 제공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환자 데이터의 연결성과 실시간성 강화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메디아나는 내년 초 웨어러블 심전도와 연동되는 무선 환자 감시 시스템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을 때뿐 아니라 이동 중에도 생체 신호를 끊김 없이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병원 업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 진출과 독일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인 MEDICA 2025 참가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AI 의료 테마 내에서도 메디아나의 사업 구조는 차별적인 요소로 꼽힌다. 많은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아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과 달리,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등 하드웨어 사업에서 이미 병원 영업망과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기존 설치 장비를 기반으로 AI 소프트웨어를 추가 탑재하는 모델이 가능해 실제 도입과 매출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MASA 협의체를 통한 셀바스AI, 뷰노 등과의 협업은 기술 신뢰도와 시장 진입 장벽을 높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단기 주가 흐름을 둘러싼 변수도 적지 않다. 기술적으로는 5일,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돌파하면서 하락 추세에서 상승 전환 신호가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 이후 7,500원 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7,500원을 지키며 거래량이 안착한다면 52주 신고가 경신을 염두에 둔 추가 상승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반면 7,000원을 하향 이탈할 경우 급등 피로감에 따른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단기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메디아나가 제시한 AI 플랫폼 로드맵이 실제 병원 도입과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변수라고 본다. AI 기반 무선 감시장치와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이 국내외 의료기관에서 수주와 계약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서다. 내년 초로 예정된 신제품 출시 시점 전후로 수주 공시나 파트너십 확대 소식이 동반되는지 여부가 중장기 투자 판단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신호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만에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데다, 키움증권 등 개인 창구에 수급이 쏠린 상황은 향후 등락 폭을 키울 수 있다. 시장에서는 뉴스와 테마에 기반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에서의 분할 접근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략으로 거론된다. 향후 메디아나와 셀바스AI 간 시너지 구체화 속도,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의 상용화 진전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