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캐치와 번트 안타”…김호령, 승부처 영웅→KIA 연패 사슬 끊었다
빗방울이 쏟아진 인천SSG랜더스필드,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승부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대결로 번져갔다. 6연패 늪에 빠진 KIA의 벤치는 숨죽인 채 선수들의 한 동작, 한 표정에 집중했다. 그 가운데 김호령의 슈퍼 캐치는 길었던 고통의 흐름을 단숨에 거꾸로 돌리는 힘이 됐다.
경기 내내 양 팀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김호령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에 이어 과감한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움직임이 경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김호령의 진가는 수비에서 분명하게 빛났다. 9회말 2사 2루, SSG 안상현의 큼지막한 타구가 외야 깊숙이 뻗어가던 찰나, 김호령은 투혼을 담은 다이빙 캐치로 위기를 완벽히 차단했다. 이 한 순간이 KIA의 운명을 갈랐다. 끝내기 위기에 몰렸던 팀에게 값진 연장전을 안겨준 장면이었다.
흐름은 연장 11회초 KIA 공격에서 절정에 달했다. 무사 1, 2루에서 김호령은 3루수 앞으로 빠르게 번트를 대며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번트 안타는 후속 득점의 발판이 됐고, KIA는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4-2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호령은 4타수 1안타, 1도루와 더불어 결정적 순간 승부처를 책임지는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의 수비는 패배에서 팀을 구해낸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말하며 그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호령 역시 “연패로 팀 분위기가 무거웠지만, 남은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끝까지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관중석에는 오랜만에 들려온 함성이 퍼졌다. KIA는 이 승리로 6연패의 그림자를 걷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룬 만큼, 남은 시즌의 도약이 기대된다. KIA와 김호령의 다음 경기는 홈에서 이어진다. 김호령의 집중력과 헌신은 팀의 외야 수비를 단단히 뒷받침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