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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가범죄 공동 대응"…한국·라오스 외교차관, 30년 재수교 계기 협력 강화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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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가범죄 대응을 둘러싼 한·라오스 간 공조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교 차관급 외교 채널이 맞붙었다. 재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이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과 미래 협력 구상을 한자리에서 논의하며 향후 관계 격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풍사뭇 안라완 라오스 외교부 차관과 회담을 가졌다. 두 차관은 온라인 스캠 범죄를 포함한 초국가범죄 대응 문제를 주요 의제로 올려 긴밀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박윤주 차관은 회담에서 역내 수사공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스캠 범죄 등 초국가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수사공조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사뭇 안라완 차관은 라오스 정부도 초국가범죄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라오스가 직면한 치안·경제적 부담을 거론하면서, 한국과의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풍사뭇 차관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은 안보·치안 협력을 넘어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박 차관은 핵심광물과 녹색경제를 미래지향적 협력 분야로 지목하며, 두 나라가 관련 분야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풍사뭇 차관은 이 제안에 공감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재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고, 고위급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외교 당국 간 정례 협의 확대와 장관급 상호 방문 등 고위급 네트워크 강화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외교부는 서울에서 한·라오스 재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라오스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30년을 내다본 정치·경제·인적교류 청사진이 논의됐다.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는 개회사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라오스가 1995년 재수교 이후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 왔다"고 언급하며, 향후 30년 동안 양국 관계를 더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과 라오스는 1974년 처음 수교했으나, 라오스의 공산화로 1975년 단교를 겪었다. 이후 20년간의 단절 끝에 1995년 외교 관계를 재개했다.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외교·치안·경제를 아우르는 협력 아젠다가 재정비되는 셈이다.  

 

외교부는 이번 차관 회담과 미래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방안을 구체화하는 한편, 핵심광물 공급망과 녹색경제 분야 협력 로드맵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권과 외교 당국은 후속 고위급 교류 일정을 조율하며 한·라오스 관계를 실질 협력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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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풍사뭇안라완#정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