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 다시 거론…삼성카드, 해명공시 재게시하며 결정은 보류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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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지분 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카드가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방식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재차 밝히면서, 향후 지분 정리 수순과 자동차 업계 지형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 흐름 속에서 이번 사안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해명공시를 다시 게시했다. 공시에서 삼성카드는 보유 중인 르노코리아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각 방식, 대상, 절차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시는 기존 해명공시의 재공시로, 회사는 투자자에게 같은 내용을 재차 확인시키는 성격이라고 부연했다.

[공시속보] 삼성카드,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 추진설 해명→구체적 결정 미확정
[공시속보] 삼성카드,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 추진설 해명→구체적 결정 미확정

이번 해명은 2021년 8월 19일자 매일경제 지면에 보도된 삼성의 르노삼성차 지분 정리 보도 이후 지속돼 온 시장의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삼성카드는 당시에도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국거래소 공시 시스템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반복적으로 미확정 사실로 공지해오고 있어, 매각 검토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이번 재공시를 두고 당장 지분 매각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와 카드업권 전반에서 비핵심 자산 정리와 사업 재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르노코리아 지분 처리 방향에 따라 삼성카드의 재무 구조와 포트폴리오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완성차사의 전략 조정 흐름과 맞물려 매각 타이밍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구체적 매각 조건이 없어 향방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 차원의 비제휴·비핵심 지분 정리가 글로벌 추세와 맞닿아 있다면서도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향후 자동차 수요 회복세, 완성차 업계의 제휴 구조,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 의지 등에 좌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시에서 결정 사항 부재를 명확히 한 만큼 단기간 내 대규모 거래가 단행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도 측면에서 보면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의 주요 경영사항과 관련한 풍문이나 보도에 대해 신속한 해명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에 따라 기존 해명 내용을 재확인하는 공시를 내며 투자자와 시장에 정보를 제공했다. 회사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시 재개를 위한 기한을 2026년 6월 5일로 명시했다. 이는 일정 기간마다 검토 상황을 시장에 알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제 매각 조건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르노코리아 지분 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완성차 업황 변동성과 금리 수준, 인수 후보군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최종 거래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동시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삼성카드의 자본 효율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상존한다.

 

과거 1990년대 중반 이후 이어져 온 삼성 측의 르노코리아 지분 보유 구조를 감안할 때, 지분 정리는 상징성과 산업 재편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공시 수준으로는 매각 방식, 가격, 인수 주체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만큼, 구체적 윤곽은 향후 재공시 시점과 그 이전의 추가 공시를 통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당국과 시장은 향후 삼성카드의 공시 내용 변화를 주시하면서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과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조정 흐름이 맞물릴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구체적 결정사항이 발생하는 대로 관련 내용을 공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투자자 보호와 정보 제공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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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르노코리아#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