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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둔화 속 물가 주시”…미국, 9월 금리인하 가시화에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
국제

“고용 둔화 속 물가 주시”…미국, 9월 금리인하 가시화에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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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5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둔화의 충격을 소화하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이 물가 흐름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급격히 둔화된 후, 현지 시간 5일 뉴욕증시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곧바로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돼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고용 부진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 불안 심리의 확산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충격이 단순한 일회성 요인에 그치지 않고 투자 심리에 지속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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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8월 CPI와 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 속에서 물가가 다소 높게 나오더라도 시장의 기대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물가와 고용의 균형을 맞추려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더욱 주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75bp(0.7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약 65%로, 100bp 인하는 8% 미만으로 보고 있다. 아메리벳시큐리티즈의 그레고리 라파넬로 금리 총괄은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미적으로 소비 둔화 신호도 뚜렷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신용카드 90일 이상 연체율이 12.27%까지 치솟아 2011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최근 저소득층 고객 감소를 인정했고, 부킹홀딩스의 스틴버겐 CFO 역시 저가 여행 및 숙박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소득층은 여전히 호텔과 해외여행에 높은 지출을 이어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통계의 전망치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 근원물가(CPI)는 3.1%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3% 오를 것으로 예상, 7월(0.9%) 대비 크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8일부터 12일까지 뉴욕 연방준비은행 기대 인플레이션, 고용·임금 조사, 도매 재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일정들이 줄지어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 주요 매체들은 “고용 둔화가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정책 변화의 중요 분기점으로 이번 주를 지목하고 있다. CNBC는 “연준이 물가안정 대 고용, 이중 목표 간 균형 잡기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와 소비 약화가 금융시장을 넘어 글로벌 증시와 경기에 중장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시장과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연준의 정책 변화 여부가 시장 흐름을 가를 결정적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집중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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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연방준비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