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닥 중소형주 상한가 급등…엘케이켐, 반도체 소재 독점·태양전지 모멘텀에 재평가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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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중소형 반도체 소재주 엘케이켐 주가가 12월 5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6개월 하락 추세를 뒤집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에서의 독점적 지위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상용화 기대가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과 수급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장중 기준 엘케이켐 주가는 23,900원으로 전일 대비 29.82 상승했다. 시가는 23,000원에서 출발해 고가와 종가가 상한가 수준에 근접해 형성되며 매수 강도가 극대화된 모습이다. 지난 2월 상장 이후 이어지던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최근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고, 6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을 되돌리는 구조적 추세 전환 신호라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분석] 반도체 소재 독점력 부각… 엘케이켐 태양전지 기술 경쟁력 부상
[분석] 반도체 소재 독점력 부각… 엘케이켐 태양전지 기술 경쟁력 부상

이번 급등을 주도한 핵심 요인은 반도체 증착 공정용 프리커서와 리간드 분야에서 확인된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건식 공정 기술 확보다.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엘케이켐의 기술적 해자를 높게 평가하며 기술 가치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고, 이러한 리포트와 코멘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이 뚜렷하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다가 5거래일 중 3거래일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점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12월 4일 기준으로는 약 1,391주를 순매도했지만, 5일 급등 과정에서 다시 매수 우위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기관은 소폭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가 추가 상승 동력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엘케이켐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588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반도체 기업과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시가총액 약 1,500억 원 규모의 전형적인 중소형 성장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627만 주에 불과해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품절주 특성상 적은 거래에도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외국인 지분 비중은 2.18 수준으로 삼성전자 52.21, SK하이닉스 53.18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 향후 외국인 비중 확대 여력도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 구조와 수익성 지표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4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40.47로 제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고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제시됐다. 부채비율도 19.73에 그쳐 재무 건전성 측면의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현재 주가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8.12배로 동일 업종 평균 15.69배보다 높다. 시장에서는 2024년과 2025년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실적 성장과 독점적 기술력에 대한 프리미엄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수준으로 보고 있어, 이익 성장 속도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얼마나 빠르게 상쇄할지가 향후 주가 방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산업 사이클 관점에서 보면, 반도체 미세화 공정 확산에 따른 High k와 Low k 소재 수요 증가는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엘케이켐은 반도체 박막 증착에 쓰이는 프리커서와 리간드를 공급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부터는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인천 송도 공장 증축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 글로벌 무역 분쟁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분기 이후 가시화된 실적 턴어라운드는 하반기와 내년 성장 로드맵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에서의 기술 진전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엘케이켐은 기존 습식 공정의 한계를 보완한 건식 공정 기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탠덤 태양전지 시장 개화 시점과 맞물릴 경우 신재생에너지 소재 기업으로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솔라아시아 전시회 참가와 시제품 공개 등 구체적인 사업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뉴스가 주가에 즉각적인 모멘텀을 제공하는 흐름도 확인된다.

 

테마 측면에서는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차세대 태양광 산업이 결합된 복합 수혜주로 분류되며, 최근 티오케이첨단재료 등 유관 기업들의 설비 투자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관련주로 묶이며 강한 탄력을 받았다. 태양광 효율 개선 이슈가 시장에 부각될 때마다 추가적인 급등세가 연출되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어, 단일 모멘텀에 의존하는 종목보다 뉴스 민감도와 상승 흐름의 지속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엘케이켐의 가장 큰 강점은 4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독점적 기술력이 가격 결정권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약점으로는 업종 평균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과 상장 초기부터 제기돼온 오버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주가 상승기에는 이 같은 강점이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하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재부각될 소지도 있어 실적 성장 속도를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안착에 따른 추가 상승 시도를 염두에 두되, 수급 이탈 조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시된다. 기술적 가격대를 기준으로 22,000원 지지 여부가 단기 분수령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해당 구간을 방어할 경우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기적으로는 내년 설비 능력CAPA 증설 완료와 페로브스카이트 관련 매출 가시화 시점까지 우상향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25,000원 이상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을 감안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함께 나온다.

 

수급 리스크도 변수다. 상장 이후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벤처캐피탈VC의 엑시트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단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에는 기대감이 실망 매물로 전환될 여지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엘케이켐의 실적 성장 경로와 수급 동향, 글로벌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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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이켐#반도체소재#페로브스카이트태양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