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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22년 기다린 환희”…백상예술대상 신인상→단숨에 새 역사 예고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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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손에 쥐어졌던 종이 트로피처럼, 무대 위 정성일의 얼굴에는 담담함과 벅참이 교차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마침내 데뷔 22년 만에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을 거머쥔 정성일의 순간이었다. 쏟아지는 조명과 벅찬 기쁨 사이에서 그는 담백하게 소감을 남겼다.
정성일은 영화 ‘전, 란’으로 오랜 시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입증하며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해 온 지난 20년이 넘는 세월, 그는 수많은 무명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그리고 이날, "어린이날 어른에게 선물을 준 것 같다"며 남다른 소회를 털어놓았다. 정성일은 모두의 박수 속에서 동료 배우와 스태프, 가족, 소속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유의 진중함과 따뜻한 어조로 “더 신인답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순간, 상을 넘어 한 배우의 성장이 전해졌다. 정성일의 수상은 그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 ‘청설’의 노윤서가 여자 신인상을, ‘장손’의 오정민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받으며 젊은 창작자들에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백상예술대상의 감동적인 무대, 그리고 ‘전, 란’으로 빛난 정성일의 새로운 시작이 시청자와 영화인의 기억에 오래 각인될 전망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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