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비 흐름 둔화 신호”…미국 9월 소매판매, 전망치 밑돌며 경기 우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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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5일, 미국(USA)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 통계를 발표하며 소비 흐름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소비가 예상보다 둔화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7천33억 달러로 집계돼 전월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 증가였으나, 실제 수치는 이에 미달했다. 소매판매는 자동차, 가전, 의류 등 상품 판매 실적을 중심으로 한 속보성 지표로, 서비스 소비를 모두 반영하지는 않지만 미국 소비 동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9월 소매판매 0.2% 증가…시장 예상 0.3%에 못 미쳐
미국 9월 소매판매 0.2% 증가…시장 예상 0.3%에 못 미쳐

배경에는 물가 압력과 경기둔화 우려가 겹쳐 있다. 월가에서는 앞서부터 관세 정책 영향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소비자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관세가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리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가계는 지출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소매판매 둔화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가 완만한 둔화 국면에 들어섰는지, 일시적 조정인지에 주목하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꺾일 경우 기업 실적과 고용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 소비 흐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소비가 글로벌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수입 감소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성장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도 미국 소비 지표를 통해 향후 세계 경기 흐름을 가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추가 소비 지표와 함께 관세 정책, 물가 흐름, 고용시장 지표를 종합해 미국 경기의 방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9월 소매판매가 보여준 완만한 증가세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본격적인 소비 둔화의 시작이 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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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매판매#미상무부#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