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개원식엔 참석”…국민의힘, 보이콧 기조 속 일정 조정 주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인권위원 선출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다음 달 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원식에는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여야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일정 조정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진행된 연찬회 공식 발언을 통해 “개원식 불참을 포함해 많은 의원들과 숙의했으나, 불참까지는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자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이 무산된 데 항의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기존 입장에서 일부 조정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원식에서 한복 착용을 제안한 데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이미 전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복장이나 당일 상황에 맞춰 어떤 행동을 할지는 주말에 별도 안내하겠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국회 일정 전체 보이콧 방침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취재진과 만나 “정기국회 기간 중에 보이콧을 진행할지, 어떤 형태의 투쟁을 할지는 지금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상황에 맞게 국민을 효율적으로 설득할 수단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개원식을 비롯한 공식 일정에는 참여하되, 이후 추가 대응을 모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보이콧 선언을 비판하며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추천 몫 인권위원 부결을 “일방적 정치 폭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어 정기국회 초반부터 여야 신경전이 거세다.

여야가 인권위원 선출 절차와 국회 정상화 문제로 맞서는 만큼, 이번 국민의힘의 개원식 참석이 정국 교착 해소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는 내달 1일 정기국회 개회식 이후 본격적인 의사 일정 조율에 들어갈 예정으로, 향후 양당의 협상 가능성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