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트럼프 취향 저격”…정청래, 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압도적 성공 평가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통령실이 격돌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회담에 대해 여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으며 정국이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의전 논란’까지 확산되며 이번 외교 행보의 실효성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정확하고 세심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그에 맞는 철저한 준비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공의 지름길이었고 귀결이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둘러싼 양국 정상의 대화에 “거의 신의 한 수 같은 발언”, “멈춰 서버린 한반도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설루션 메이커’”라는 표현까지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된 부분을 이 대통령께서 잘 말씀하셔서 마음의 빗장을 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압도적 성공”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트럼프 타워, 골프,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 등 이슈를 언급한 점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적극 지지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한반도 평화와 외교 정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의전 홀대론’에 대해서도 해명을 시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서명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의자를 빼줬는데, 이 대통령이 그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서명했다”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지만, 이를 외교적 미묘함과 의도된 퍼포먼스라는 해석으로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주도의 외교 행보를 ‘전환점’으로 내세우며 대대적 내부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권 일부에서는 ‘의전 논란’, 실질적 외교 성과 부재 등을 거론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미 관계는 물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해법까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의 이날 언급은 여권 주도의 대미 외교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야권의 비판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