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앱테크로 용돈 모은다”…캐시워크, 걷기·퀴즈 결합 재테크 확산

최영민 기자
입력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앱테크가 소액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걷기나 퀴즈 풀기 같은 일상 활동과 연동되는 포인트 적립형 서비스가 늘어나며, 이용자들의 생활 패턴에도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티끌 모으기’형 재테크 수요가 모바일로 이동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걷기 보상 서비스 캐시워크가 운영하는 돈버는퀴즈는 대표적인 앱테크 모델로 꼽힌다. 이용자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제되는 문제를 풀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여기에 평소 걸음 수 보상까지 더해지면서 참여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12월 2일 11시에 출제된 문제는 건강 기능성 구미 제품을 소재로 한 퀴즈로, 정답은 ‘페퍼민트’였다.

돈버는퀴즈는 제휴 광고주 상품이나 서비스 정보를 문제 속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날 문제도 유기농 애사비를 500mg 담았다고 소개한 ‘소휘 애사비구미’를 활용해, 말티톨·물엿·젤라틴 무첨가, 비건 인증 등 제품 특성을 노출했다. 소비자는 문제를 풀며 자연스럽게 상품 정보를 접하고, 광고주는 참여형 마케팅 효과를 얻는 구조다.

 

앱테크 시장이 커지는 배경으로는 낮은 진입장벽이 꼽힌다. 캐시워크와 같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 방식은 광고 시청, 설문조사, 출석 체크 등 간단한 미션 위주다. 복잡한 금융 지식이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하지 않아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액 적립형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체감 소득’을 미세하게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적립된 포인트의 활용성도 앱테크 확산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캐시워크 돈버는퀴즈를 통해 쌓인 보상은 통상 생활필수품이나 식음료 등 실물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어, 물가 부담이 커진 가계에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다만 퀴즈 운영 방식은 서비스 전략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고, 특정 문제는 광고 집행 물량 소진 등 이유로 조기 마감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앱테크가 본격적인 자산 증식 수단이라기보다 소비 보조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축적된 참여 데이터와 소비 패턴이 광고·커머스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생태계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규제 측면에서는 과도한 과금 유도나 개인정보 활용 이슈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앱테크 서비스는 건강관리, 금융교육, 친환경 행동 유도 등 비금융 영역과의 결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생활 밀착형 포인트 경제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그리고 가계 소비 행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캐시워크#돈버는퀴즈#앱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