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위의 집념”…쇼겐지, 비 내린 그린 위 우직한 비상→신한동해오픈 향한 도전
비가 내린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많은 갤러리가 모인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쇼겐지 다쓰노리가 잔잔한 집중력으로 그린을 누볐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순위 1위를 기록 중인 쇼겐지는 이날 2오버파에 머물렀으나, 예년과는 또 다른 성장세를 선보이며 3라운드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쇼겐지는 2025시즌 도켄 홈메이트컵과 일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 7천215만7천784엔(약 6억8천만원)으로 압도적 선두를 지켰다. 키 162㎝의 체구지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99.21야드(투어 30위), 그린 적중률 72%(7위)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직접 밝힌 대로 3년간 드라이버 비거리를 15야드 늘렸고, 아이언샷 정확도까지 높이며 경기 내용이 한층 탄탄해졌다.

최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36위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쇼겐지는 첫날 주춤했지만, "갤러리가 많아 경기가 즐거웠다"며 앞으로를 기약했다. 키가 작아도 이길 수 있다는 신념, 그리고 '멘탈'을 자신감의 원천으로 꼽은 그는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능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학생 시절 축구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로 전향, 14개 클럽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신한동해오픈 지난 대회에서는 158㎝의 히가 가즈키가 우승, 2023년 마스터스 최단신 기록까지 세워 작은 체구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히가 가즈키가 1라운드 2언더파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진한 승부의 향기가 더해지고 있다.
3라운드 진출과 함께 세계 랭킹 100위 진입, 메이저 대회 도전까지 담대한 꿈을 거는 쇼겐지의 경기력에 갤러리들의 이목이 쏠렸다. 신한동해오픈은 일본, 한국,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 골프의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묵직한 클럽 소리와 응원하는 팬들의 시선 속에서 작은 체구의 쇼겐지는 자신만의 스윙으로 답을 찾아간다. 시즌 가장 빛나는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신한동해오픈과 함께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