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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전신 피부암 잡는다”…스페클립스, 진단 정확성 새 시대 연다
IT/바이오

“AI가 전신 피부암 잡는다”…스페클립스, 진단 정확성 새 시대 연다

윤선우 기자
입력

스페클립스가 개발한 AI 기반 피부암 진단기술이 국내외 피부암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피부암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신을 한 번에 스크리닝하고 침습 절차를 줄여주는 신기술로, 의료계와 환자 모두에서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을 ‘비침습적 피부암 진단 경쟁의 분기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스페클립스는 ‘더맵(DerMap)’과 ‘스펙트라스코프(SpectraScope)’라는 AI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다. 더맵은 스마트폰으로 전신을 촬영한 뒤 AI가 병변의 악성 가능성을 분석한다. 기존 육안 진단의 한계를 극복해, 미세 변화까지 정량적으로 포착하고 진단 신뢰도를 높인다. 환자는 불필요한 생검(피부조직검사)을 줄일 수 있어,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대폭 경감된다.

기존 피부암 진단은 의사의 경험에 의존하거나, 피부 일부를 떼내 검사하는 침습적 과정이 불가피했다. 진단 정확도도 한계가 컸다. 실제로 주요 학술지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의 평균 진단 정확도는 74.1%에 머문다. 하지만 AI 활용 시, 대량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스펙트라스코프는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법(LIPS)과 AI 알고리즘을 결합한 장비로, 피부암 의심 부위를 실시간·비침습적으로 평가한다. 임상시험 결과, 민감도(질병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비율)는 94.6%, 특이도(비정상 조직을 정상으로 잘 구분하는 비율)는 88.9%로 집계됐다. 기존 진단방식 대비 정확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조직생검의 시·공간적 한계까지 극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I+피부 진단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다. 스펙트라스코프는 호주, 유럽, 브라질 등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고, 해외 의료센터와의 임상협력이 활발하다. 독일 비텐-헤르데케 대학교 피부과 토마스 더시카 교수도 “두 기기의 조합은 피부암 진단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피부암 진료는 여전히 검사·진단·보험 적용 등에서 제도적 장벽이 있다. 국내 기준 연간 피부암 환자 발생은 8천 건을 넘으며, 전체 암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AI 진단의 공식화와 데이터 인증 기준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홍정환 스페클립스 대표는 “더맵과 스펙트라스코프의 결합은 환자의 전신 부담을 낮추고, 의료진이 작은 의심 병변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진단체계”라며 “AI 기반 진단의 표준화와 제도 개선이 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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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클립스#더맵#스펙트라스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