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전투기 연이은 추락…미 7공군, 군산 추락 원인은 ‘엔진 정지’”
주한미군 F-16 전투기 연속 추락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둘러싸고 미7공군과 국방 당국이 시선을 모았다. 주한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 서해상에 추락한 또 다른 사고의 원인이 엔진 정지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주한 미7공군이 공식 사고조사보고서를 통해 당시 사고기 조종사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전성 논란과 한미 간 군사 협력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7공군은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사자료에서, 2024년 1월 31일 오전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훈련 목적 출격한 F-16 전투기가 약 40분 뒤 충남 서산 인근 서해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공중급유 도중 “쾅” 하는 소음 직후 엔진 RPM이 급락했고, 이후 비행 속도와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인근 활주로로 귀환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엔진 재가동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해 해상 탈출을 선택했다”는 현장 진술도 포함됐다. 조종사는 오전 9시 30분께 해상에서 구조됐으나, 기체 잔해는 회수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기체 부품 내 결함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해저에 가라앉은 잔해를 수습하지 못해 정확한 결함 부위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미7공군은 “구체 부품 결함까지는 밝히지 못했다”며 한계를 시인했다. 사고로 약 2천576만 달러(약 360억원)의 물적 손실이 집계됐다.
특히 주한미군 F-16 전투기는 2023년 5월, 12월, 2024년 1월까지 9개월간 세 차례나 연달아 추락했다. 모두 훈련 중 벌어진 사고로, 조종사들은 모두 무사 탈출했다. 2023년 5월 경기도 평택 사고는 부분 정전과 기상 악화, 12월 서해 추락은 GPS 관성항법장치 고장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잇따른 사고에 주한미군은 초기 진화와 구조 체계에는 이상이 없었음을 강조했지만, 기체 노후화와 정비 정책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과 함께 추가 안전 대책과 구성 항공기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군사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은 “동맹 간 군사력 신뢰를 담보하려면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 규명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과 군 당국은 앞선 사고 내용과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비상탈출 시스템, 기체 부품 동력계 점검 강화 등 실효적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