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국토의 중심에서 만남이 시작된다”…청춘양구 배꼽축제에서 느끼는 지역의 온기
요즘은 지역 축제를 고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어느새 소박한 마을의 온기와 이야기를 담는 시간이 됐다. 뜨거운 여름, 사람들은 강원 양구의 한복판에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잔잔한 행복을 나눈다.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에서 열리는 ‘국토정중앙 청춘양구 배꼽축제’가 그 무대다. 배꼽은 신체의 중심이고, 이곳은 국토의 중심이다. 무엇보다 이 축제에서는 지역이 자랑하는 퍼포먼스부터 음악, 이웃의 손끝에서 태어난 예술까지 오롯이 느껴진다. 올해에도 배꼽을 닮은 양구에서 개막 퍼레이드, 청춘양구 콘서트, 동아리 공연과 버스킹이 줄을 잇는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크라운해태 과자집 만들기,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현장 곳곳에선 견생조각 전시와 농특산물 장터가 마을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방관광축제 참가자 수가 또 한 번 증가했고, 가족 단위뿐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도 근교 지역축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뻔한 여행’ 대신 ‘느낄 수 있는 만남’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다. “아이가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고, 어른도 콘서트며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한 방문객은 소감을 전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특색 있고 참여적인 지역축제의 본질은 결국 연결에 있다”고 바라본다. 자신의 고향이 아니더라도, 잠시 머물며 손을 맞잡는 경험이 누구에겐 인생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SNS에는 “조용하고 따뜻해서 오히려 특별하다”, “양구의 배꼽축제는 매년 출석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댓글들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작은 축제가 세대와 관계, 일상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돼가고 있다는 공감이 쏟아진다.
살아 있는 마을, 흥겨운 노래, 다정한 사람들이 만든 양구의 여름 풍경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선다. 사람들은 여기서 서로를 응원하고 기념하며, 지역의 온기가 어떤 가치를 주는지 무심코 깨닫는다. 국토정중앙 청춘양구 배꼽축제는 다름 아닌 우리 곁, 함께 살아가는 순간을 기억하는 삶의 기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