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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715㎞ 남극 횡단 완주“…김영미, 산악대상 영예→도전의 기록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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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715㎞ 남극 횡단 완주“…김영미, 산악대상 영예→도전의 기록 남기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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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715㎞의 거친 얼음 위를 외롭게 걸었던 김영미의 발자국이 대한민국 산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남극점을 무보급 단독 도달한 그는, 눈보라와 절대 고독을 이겨낸 끝에 남극대륙을 홀로 종단하며 산악인들의 꿈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묵묵히 쌓아 온 도전과 기록의 순간들이 마침내 산악대상이라는 최고 영예로 이어졌다.

 

2025년도 산악인의 날 기념식과 제24회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에서 김영미 대장이 올해의 대한민국 산악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초 남극 해안 허큘리스 인렛(남위 80도)에서 출발했던 그는, 49일 3시간 만에 남위 90도 남극점에 도달했고, 2024년 1월 17일 마침내 1천715㎞의 남극대륙을 단독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출발에서 완주까지 이어진 69일간의 여정은 한국 산악사의 대기록으로 기록됐다.

“1천715㎞ 남극대륙 단독 횡단”…김영미, 대한민국 산악대상 수상 / 연합뉴스
“1천715㎞ 남극대륙 단독 횡단”…김영미, 대한민국 산악대상 수상 / 연합뉴스

김영미는 28세에 국내 최연소로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완등했고, 히말라야 암푸 1봉(6천840m) 세계 초등정,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724㎞ 단독 종단 등 각종 고난도의 원정에서 살아남은 서사로 오랜 시간 산악인과 팬들을 사로잡아 왔다. 이번 남극 횡단 성공으로 그는 다시 한 번 산악계 최고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산악연맹은 전국 시도연맹, 한국산악회, 한국대학산악연맹 등 유관 단체의 추천과 산악상 심사위원회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 2025년 산악대상 수상자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산등반상, 개척등반상, 산악문화상, 등산교육상, 산악환경상, 특별공로상 등 7개 부문에서 각기 빛나는 업적들이 선정됐다. 올해 고산등반상은 2024 한국 마나슬루 꿈 원정대, 개척등반상은 2024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에 돌아갔으며, 심병일, 배록현, 김영식, 성기학 등 다양한 수상자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산악인의 날이 제정된 1977년 9월 15일, 고상돈 대원의 에베레스트 등정의 감동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은 2000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등정의 용기와 헌신을 기려왔다.

 

누구보다 긴 여정, 가장 높은 꿈을 품고 남극의 바람을 마주한 김영미의 기록은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로 남는다. “2025년 산악인의 날” 시상식은 디노체컨벤션 왕십리역사에서 산악인의 용기와 도전을 기념하며 이어질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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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대한산악연맹#남극대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