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흉부 질환 진단 혁신”…코어라인소프트, 서울시 의료지원 사업 선정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기술이 국내외 바이오·의료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서울시 2025년 바이오·의료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에 공식 선정돼, 저선량 CT 특화 인공지능(AI) 영상처리 기술의 임상 및 사업화 추진에 나선다. 업계는 공공의료원에 첫 '4-in-1' 흉부 AI 진단 플랫폼 구축 이후 이번 사업이 국내외 정밀의료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사업에서 서울아산병원과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저선량 흉부 CT(LDCT) 영상의 노이즈 저감 및 커널 변환 등 AI 기반 고도화 기술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폐암, 심혈관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질환을 대상으로 영상 품질을 개선하고 판독 정확도 향상을 꾀한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임상데이터와 연구 인프라가 AI 신뢰성 검증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 기술인 저선량 CT 특화 AI 영상처리는 기존 대비 더 낮은 방사선량으로도 진단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영상의 노이즈(잡음)를 줄이고, 다양한 촬영 조건 간 커널(영상 보정 필터) 특이점을 해소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영상의미학적으로 어려운 판독 케이스에서도 기존 수작업 대비 진단의 일관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미 공공의료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4-in-1' AI 진단 플랫폼 실증에 성공했으며, 핵심 기술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 유수 의료기관에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보험 진입 등 유통 채널 다각화와 현지 병원 협력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 중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 구글헬스, 엔비디아 등은 유사한 의료영상 AI 분석 엔진을 병원 실전에 투입 중이며, 유럽에서는 국가 단위 폐암검진 프로젝트의 AI 표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코어라인소프트는 임상 적용에 성공한 소프트웨어와 실증 데이터를 앞세워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춘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은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시제품, 시험인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 R&D 인프라를 집중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의료기기와 관련해 식약처 심사 기준, 임상데이터 안전성 검증 등 다단계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인증 절차를 신속하게 통과하는 것도 실제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과제와 같은 대형 R&D 지원이 “AI 정밀의료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진입과 표준화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기술 상용화를 넘어 실제 공공 및 민간보험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 가능성을 주목하며, 로컬 혁신이 글로벌 산업 판도를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