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6패의 노련함”…메릴 켈리, 텍사스 합류→포스트시즌 보강 초점
평균자책점 3.22, 9승 6패.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메릴 켈리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텍사스 팬들은 구단의 확실한 포스트시즌 의지에 환호를 보냈고,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지막 날의 뜨거운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성적표만큼이나 켈리의 존재감이 전력 판도를 바꾼 것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선발진 재정비를 위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켈리를 품었다. 올 시즌 22경기, 124이닝을 소화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켈리는 특히 위기 대응과 내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구단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라는 경쟁 구도 속에서 미래 유망주 콜 드레이크, 미치 브랫, 데이비드 하거먼을 내주며 즉각적인 전력 강화에 나섰다. 텍사스는 이번 영입으로 가을 야구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특별한 이력을 지녔다. 이후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입성, 애리조나에서 첫해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경험 많은 토종 선발투수로 평가받았다. 이는 텍사스가 베테랑 자원을 선택한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이날 빅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유독 분주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를 재영입했고, 뉴욕 양키스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베드나르,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 제이크 버드까지 품에 안았다. 베드나르는 42경기에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불펜 강화를 이끌 고삐를 당겼다. 샌디에이고, 토론토, 시애틀 등도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높였다.
트레이드 막판의 숨가쁜 선수 이동은 각 구단 팬들에게 또 한 번의 기대감을 안겼다. 이제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켈리가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뒤집힌 판도 속에서 더 깊어지는 가을의 색채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묵묵히 쌓아온 이닝과 보다 성숙해진 내공. 켈리는 새로운 유니폼에서 또 한 번 마운드를 오를 예정이다. 텍사스의 가을은, 그 열정 위에 덧입혀질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요동치는 순위 싸움의 향방은 앞으로 펼쳐질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