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전투·PC급 그래픽”…엔씨, 아이온2로 MMORPG 본연 승부수
MMORPG 기술 혁신이 모바일·PC 게임산업 지형을 바꿀 조짐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가 출시를 앞두고 대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마지막 사전 대규모 체험을 실시한다. 원작 IP의 탄탄한 계보를 잇는 한편, 후판정 시스템, 200여종 커스터마이징, 자동전투 배제 등 핵심 차별점으로 이용자 경험을 대폭 강화했다. 업계는 이번 기술 도입이 ‘수동전투 중심 MMORPG’ 복귀를 둘러싼 본격 경쟁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아이온2의 시연 빌드를 공개한다. 이번 시연에서는 200종 이상의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도구와, 조작 시 직접 손맛을 살릴 수 있는 ‘후판정’ 시스템, 대표 던전 ‘우루구구 협곡’ 등이 포함된다. 후판정 시스템은 스킬 발동 시점이 아닌 실제 명중 순간에 대미지가 판정돼, 회피·페이크·카운터 등 전략적 대응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스킬은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자동전투 위주 MMORPG와 차별화됐다.

커스터마이징 항목은 체형, 피부, 홍채 등 신체 요소 200여 개를 지원해, 단순 미용을 넘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할 수 있는 놀이로 확장됐다. 이에 더해 커스터마이징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다양한 프리셋도 제공, 접근성을 높였다. 전투 경험에서는 타이밍, 조준, 캔슬 연계 등 높은 난이도와 심리전 요소가 강조되며, 자동전투 시스템은 아예 도입하지 않았다. 엔씨는 이 같은 수동 조작 구조로 인한 진입장벽은 부활 시 버프 등 별도 완충 장치로 보완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표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은 4인 협동 스테이지를 1인용 시연에 맞춰 공개한다. 여러 경로, 중간보스 변동, 지형 활용 바람길 등 기존 IP의 전략성을 대폭 확장했다. 마지막 보스는 에어본(공중 띄우기), 회오리 등 고난이도 패턴으로 공략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실제 개발자와 미디어 사전 체험에서는 숙련자와 초보자 간 난이도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아이온2는 출시에 맞춰 PC, 모바일 양 플랫폼을 동시 지원한다. 모바일 버전의 그래픽 하향 우려에 대해 엔씨는 “PC와 동일 수준의 리소스를 이중 제작하고 실시간 조명 등 최소한의 효과만 조정했다”며 “지스타 현장에서도 모바일 빌드를 공개, PC급 비주얼을 직접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UI, 스킬창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 지속 개선, PC 맞춤형 UI 추가 등 출시 이후 유지보수 로드맵도 공개했다.
글로벌 MMORPG 시장 트렌드는 자동전투와 과금 요소가 강조된 ‘편의성 강화’에 쏠려 있다. 이에 반해 아이온2는 수동 전투, 세밀 커스터마이징, 심리전 위주의 원조 재미에 집중하는 전략을 내세운다. 업계는 이번 시연 및 공식 출시 성과가 시장 패러다임 재편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AI 기반 PvE 강화, 실시간 협동전 등 경쟁사 대작들 역시 수동성과 몰입도를 강화하고 있어, 장르 내 혁신 경쟁도 가속될 전망이다.
국내외에서는 여러 규제로 인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등 수익구조가 제한되고 있다. 엔씨는 “피드백을 정식 버전에 적극 반영, 과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MMORPG 본연의 재미 구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수동전투, 커스터마이징 등 IP 기반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 경우, 전체 산업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아이온2가 실제 유저 지표와 수익 구조 측면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