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 24일 이임”…미 국무부 “리더십에 깊이 감사”
한미 외교 현장에서 ‘가교 역할’을 해온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오는 24일 임기를 마친다. 미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은 20일 이임 소식을 공식화하며 윤 대사대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대사관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 국무부는 윤 대사가 지속적이고 철통 같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보여준 리더십과 헌신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지난 1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 서울에 부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사전 논의를 거쳐 임명됐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선 그가 바이든 정부 인사로도 인식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기 전 교체되는 듯한 분위기도 읽힌다.

후임으로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에서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한국계 케빈 김 부차관보가 거론된다. 정식 대사 대우가 아닌 대사대리 형태로 임명될 예정이며, 미 상원의 의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해 당분간 정식 대사는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가 윤 대사의 업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최근 한미관계, 특히 북한·중국 등 긴장 사안이 맞물린 시기에 외교 연속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조셉 윤 대사대리는 재임 기간 동안 한미동맹 심화와 미측 이익 확보, 주요 현안 조율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후임 대사 인선 지연은 내년 미 대선 정국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초기 외교정책 방향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임시 대사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여진다.
정치권은 이번 인선이 교착된 한반도 정세와 맞물리며 지역 안보 환경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동맹의 발전과 외교적 연속성을 기반으로 한미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