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요구 거세져”…진보 단체들, 국민의힘 인권위원 추천 철회 촉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추천을 둘러싸고 진보 성향 인권·시민단체들이 국민의힘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이 인권위 상임위원에 이상현 숭실대학교 국제법무학과 교수, 비상임위원에 우인식 법률사무소 헤아림 대표 변호사를 추천한 데 대해 반발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6일 ‘국가인권위 바로잡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상현 교수와 우인식 변호사가 12·3 계엄을 옹호하거나 성소수자 혐오 이력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들에 대한 추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전국 36개 인권·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연대체로,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이같이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특히 “이상현 교수는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의 회원이자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인권위 상임위원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짚었다. 또한 우인식 변호사에 대해서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윤석열 체포를 방해한 이광우 경호본부장 변호 등 내란을 옹호한 이력이 있다”며 “인권위원으로 추천될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인권단체들도 국민의힘에 거센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과 군인권센터 등은 각각 입장문을 통해 두 인사의 후보 추천 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진보진영의 조직적 반발이 정치권 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인사”라며 진보 단체의 주장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가인권위 위원 인선은 인권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치적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향후 국민의힘이 단체들의 요구에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인권위 인선 논란이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