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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리플 XRP 대규모 매입설 증폭”…암호화폐 시장 의혹과 불신 확산
국제

“애플, 리플 XRP 대규모 매입설 증폭”…암호화폐 시장 의혹과 불신 확산

송우진 기자
입력

현지 시각 9월 9일, 미국(USA)에서 애플(Apple)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리플(XRP) 매입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암호화폐 업계를 흔들었다. 4만5천 명 팔로워를 보유한 암호화폐 인플루언서(@Cobb_XRPL)가 SNS를 통해 관련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소문이 확산됐고, 15억 달러 규모의 매입설이 언급됐으나, 공식 자료나 근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루머는 단번에 투자자 관심을 끌었지만, 즉각 회의론과 우려도 동반했다.

 

애플은 2025년 6월 기준 554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 역량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해당 인플루언서 역시 곧 “유령 같은 소문(ghost rumor)”이었다며 거리를 두었고, 공식 문서나 주요 통신사 보도에서도 애플-XRP 거래 관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애플은 암호화폐 보유 또는 직접 투자 사실을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 애플의 디지털 자산 정책은 앱스토어 내 결제 등 규제 완화와 관련돼 있을 뿐, 비트코인이나 XRP 등 개별자산 매입과는 거리가 있다.

애플의 리플 XRP 대규모 매입설…시장 의혹 확산
애플의 리플 XRP 대규모 매입설…시장 의혹 확산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일본(Japan) 메타플래닛 등 글로벌 기업은 실제로 비트코인의 대량 보유에 적극적이다. 기업용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 보유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과 달리, XRP의 시가총액은 약 360억 달러로 제한적이고 보유 사례도 드물다. 최근 트라이던트 디지털(Trident Digital), 웨버스 인터내셔널(Webus International) 등 일부 기관이 수억 달러 규모의 XRP를 사들였으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관한 투자 사례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XRP 커뮤니티 내에서는 해당 루머를 둘러싼 냉소와 우려도 공존했다. 일각에서는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투자자 주의를 촉구했고, 일부는 근거 없는 루머가 투자자를 노린 일종의 사기 수법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역시 “너무 좋아 보이는 이야기는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며 소셜미디어 정보의 신뢰성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주요 외신 및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실제로 디지털 자산 준비금을 운용한다면, 유동성과 대중적 신뢰가 확고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우선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주주총회나 공식 실적 보고서에서도 암호화폐 보유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CNBC, 로이터 등 외신들도 이번 루머에 대해선 “소셜미디어 기반 추측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기업의 암호화폐 직투 가능성에 투자자 기대감이 상존한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소셜미디어발 정보 유통의 허점·위험 등 신뢰성 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테크업계와 암호화폐 시장의 교차점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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