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도 예측한다”…컴투스, 야구게임 데이터 마케팅 강화
야구 팬 데이터가 e스포츠형 모바일 게임 서비스 전략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야구 게임 이용자들이 실제 프로야구 시상 결과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다시 인게임 보상과 콘텐츠 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이 정착되는 모습이다. 게임사는 사용자 참여형 데이터 수집으로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이용자는 현실 리그와 연동된 보상 구조를 통해 몰입 경험을 얻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런 실시간 팬 참여 모델이 스포츠 게임 장르뿐 아니라 팬덤 기반 IP 비즈니스 전반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컴투스는 자사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5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 KBO 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측 이벤트 결과를 9일 공개했다. 투표 결과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골든글러브 선발투수 부문 수상 예상자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내야수 포지션인 3루수 부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외야수 부문에서는 KT 위즈 안현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김성윤이 선택됐다. 실제 KBO 리그 공식 시상 결과 발표 전부터 팬들이 데이터 기반 집단 지성을 게임 안에서 표출한 셈이다.

이번 팬 예측 투표에는 약 3만2000명의 이용자가 참여했다. 투표 방식은 KBO가 발표한 공식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포지션별 1인을 선택하는 구조다. 골든글러브 시상 부문 10개 가운데 컴투스는 선발투수와 3루수, 외야수 3명 등 총 5개 포지션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특정 팀 팬덤 쏠림과 객관적 성적 데이터 간의 편차를 분석하면, 향후 게임 내 선수 능력치 조정이나 신규 이벤트 설계에도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보상 설계는 예측 정확도와 연동된다. 투표를 진행한 모든 부문 예측에 성공한 이용자는 골든글러브 선수 카드 제작에 쓰이는 골든글러브 트로피와 게임 내 재화인 스타를 받을 수 있다. 예측 성공 개수에 따라 5성 시즌 카드 랜덤팩, 잠재력 재설정권 등의 추가 보상이 단계적으로 제공된다. 실제 리그 시상 결과를 기다리게 만드는 지연형 보상 구조로, 이용자의 장기 접속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 전략이다.
컴투스는 골든글러브 시상과 연동해 레전드 선수 IP를 활용하는 기념 이벤트도 병행한다. 컴투스프로야구V25에서는 지난 3일부터 1992년부터 1997년까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염종석, 선동열, 장종훈, 이순철 등 60명을 기념하는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는 6개 난이도로 구성된 스페셜 매치에 도전해 토큰을 모으고, 이를 이벤트 상점에서 12월 28일까지 황금 제작서, 라이브 고급 스카우트 티켓 등 인기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다. 과거 수상 기록을 디지털 아이템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실제 리그 히스토리를 게임 내 수집형 콘텐츠로 전환한 사례다.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는 이런 팬 참여형 데이터 수집과 보상 구조가 점차 표준 운영 모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팬 투표와 실시간 통계를 기반으로 선수 카드 가치가 변동되는 구조는 가상 선수 자산을 매개로 한 경제 시스템과도 연결될 수 있다. 향후에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이용자의 투표 패턴과 경기 관람 성향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이벤트 추천이나 난이도 조정에 활용할 여지도 있다.
국내외 게임사는 이미 실제 스포츠 리그와 맞물린 라이브 이벤트, 시즌제 운영, 팬 투표 연동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누가 더 많은 팬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게임 밸런싱과 과금 구조에 정교하게 반영하느냐가 수익성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팬덤 기반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개인정보 보호와 투표 조작 방지 등 과제가 상존하지만, 이용자 참여와 데이터 분석이 결합된 운영 전략이 스포츠 게임 장르의 차별화 요인으로 부상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계는 컴투스의 이번 시도가 실제 이용자 잔존율과 과금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