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첫 정산은 3600원”…유퀴즈, 담담함 속 꿈과 상실→깊은 공감
담담한 미소 속에 감춰진 상처와 어느덧 맞이한 빛, 데이식스가 지난 10년의 시간을 곱씹으며 또렷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은 무대 뒤 감정과 지난 날의 아픔을 고백하면서도 꾸밈없이 현실을 마주하는 태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이어 고척돔으로 이어질 꿈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는 데이식스 멤버들의 말 한마디에는 지난 시절의 어색한 초라함과 지금의 어렴풋한 자부심이 동시에 스며났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첫 밴드라는 수식어를 달고 데뷔했던 네 명은 "밴드를 할 줄 몰랐다"는 솔직함과, 안무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어린 열정을 떠올렸다. 성진은 춤 연습생 생활 속 “춤이 없다”는 통보, 영케이는 철없던 JYP 쇼핑백 자랑을 이야기하며 막연한 환상과 현실의 간극을 털어놨다.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온 순간은, 데뷔 직후 3천6백원에 불과했던 첫 정산금이었다. 성진은 “큰 꿈이 많았는데 데뷔하자마자 소박해졌다”고 고백하며, 찬란할 줄만 알았던 세상과는 달리 ‘소박함’과 ‘노력’이 전부였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영케이 역시 데뷔 초 기사 한두 개에 그치며, 자신을 더 알리고 싶단 마음에 JYP 데뷔를 티내려 애썼던 일화를 담담히 풀어냈다. 도운 또한 “데뷔하면 다 알아볼 줄 알았는데 우린 왜 이렇게 초라하지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공감을 더했다.
2020년 불안과 심적 고통으로 활동을 잠시 멈췄던 성진은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시기였다. 곪다가 터졌고, 스스로를 챙기는 법을 배웠다”고 솔직히 고백해, 팬과 시청자 모두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했다.
무대 위 찬란함과 그 이면의 위태로움, 그리고 다시 일어선 회복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데이식스의 진솔한 토로는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데이식스가 출연한 ‘유퀴즈 온 더 블럭’은 이날 밤 tvN을 통해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