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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로 위암 정조준”…에이비엘바이오, 임상 결과 앞둬 주목
IT/바이오

“이중항체로 위암 정조준”…에이비엘바이오, 임상 결과 앞둬 주목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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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플랫폼이 위암 치료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바이오 기업 아이맵과 함께 개발 중인 이중항체 'ABL111'(지바스토믹)이 임상 1b상 시험에서 병용요법 가능성과 안전성 평가에 진전을 보이며, 글로벌 표적·면역항암제 시장의 경쟁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업계는 내년 1분기 발표 예정인 주요지표 데이터와 후속 임상 결과가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ABL111은 암세포 표면 특이 단백질인 ‘클라우딘18.2’와 면역세포 활성화 수용체인 ‘4-1BB’를 동시에 겨냥한다. 기존 단일항체 대비 암세포만을 정밀 타격하고, 면역 조절 신호까지 복합적으로 건드려 항암 효과와 정상 조직 보호를 동시에 도모하는 구조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미국에서 위암 환자 대상으로 니볼루맙(면역항암제) 및 화학치료제와의 병용 임상 1b상을 병행 중이다. 현재 용량 증량 파트를 거쳐 8mg/kg, 12mg/kg 두 용량으로 40명 환자 대상 용량 확장 파트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에는 클라우딘18.2와 PD-L1 발현이 모두 낮은 환자군에 대한 추가 1b상과, 적응증을 다른 고형암으로 넓히는 2상에 진입할 계획을 내놨다.

특히 이번 바이오 신약은 같은 계열 항체 신약과 견줘, 두 표적에 대한 동시 제어 및 부작용 저감 설계로 ‘맞춤 병용요법 플랫품’ 잠재력이 주목된다. 국내 개발 신약 중에는 이중항체 메커니즘과 글로벌 무료접 접근을 병행하는 사례로서, 일본·미국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까지 예고됐다. 기존 단일 기전을 활용한 암 치료제와 달리 복수 플랫폼 적용을 시도해 시장 확대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클라우딘18.2 타깃 단일항체(젤스틸루맙 등)와 면역 관문억제제의 병용 경쟁이 한창이다. 미국, 일본 및 중국계 바이오텍들이 잇따라 2상~3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복수 표적 기반의 국내 신약이 유력 임상 파이프라인에 합류하면서 표적항암제 시장 내 기술 격차가 재조명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프로토콜에 맞춰 글로벌 용량 확장 전략을 구사 중이다. 향후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 데이터 보호 기준, 환자군 다양성 확보 역시 주요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 구도에서 국내 바이오테크의 차별화 전략이 실제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데이터 공개와 임상 확장에 따른 기술 라이선스아웃 및 병용요법 파트너십 확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규제와 임상 운영 모델의 진화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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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abl111#아이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