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7% 급증에 상한가 직행…메타랩스, 탈모 테마 재점화로 급등
12월 17일 메타랩스 주가가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72% 오른 2,02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7% 급증한 실적 모멘텀과 탈모 치료제 관련 테마가 재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달아난 모습이다. 단기 과열과 기업 체질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메타랩스는 이날 강한 거래량을 동반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했다. 주가는 11월 중순 2,000원대를 터치한 뒤 조정을 받다가 12월 들어 1,400원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반전을 시도해 왔다. 이날 상한가로 직전 고점 부근을 단숨에 회복하면서 단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 패턴이 임박해 기술적 매수 신호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 메타랩스[09037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7/1765956679617_293970479.jpg)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외형 성장과 테마성이 동시에 작용했다. 회사에 따르면 메타랩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이 78% 증가했다. 신규 헬스케어 사업부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해외 연구진의 모낭 재생 기술 개발 소식으로 글로벌 탈모 치료 기대감이 커지며, 메타랩스의 탈모 클리닉 컨설팅 사업 모모랩스가 시장에서 관련 테마주로 부각된 점도 수급을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메타랩스 외국인 보유 비중은 0.0%로, 글로벌 자금 유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날 매수 상위를 개인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채우며 개인 투자자들 간 손바뀜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이 전일 대비 크게 늘며 기존 보유자와 신규 매수자 간 대량 물량 교환이 이뤄졌고, 이는 향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사업 구조 면에서 메타랩스는 패션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인 패션 사업의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바이오·헬스케어와 의약품 유통, 플랫폼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시가총액은 약 504억 원 수준으로 소형주에 속하지만, 복수의 사업 영역을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소형주 특성상 유동성이 제한적이어서 적은 거래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유의사항으로 꼽힌다.
재무 지표에서는 턴어라운드 신호도 포착된다. 메타랩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6억 원으로 집계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적자 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매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 요인으로 평가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PBR은 0.42배 수준으로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지만, PER은 165배에 달해 현재 이익 규모 기준으로는 주가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출 기반 평가 지표인 PSR 관점에서 매출 성장세가 향후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재무 구조 개선 작업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메타랩스는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200억 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동시에 2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해 소각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잠재적 대기 매물로 지적되던 오버행 우려를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부채비율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과거 대비 재무 리스크는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적과 재무 개선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우선 영업이익이 아직 적자 구간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입증되려면 추가적인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시가총액이 작고 외국인 수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 심리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변동성 관리가 관건으로 떠오른 상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관점과 중장기 관점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이후 차익 실현 물량 출회에 따라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개인 수급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단기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분할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성장세가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되는 시점, 헬스케어 신규 사업의 수익성이 본격화되는 시기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과 내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확인될 경우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동시에 탈모 관련 사업이 일회성 테마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도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메타랩스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실적의 질, 재무 구조 개선 속도, 개인 투자자 수급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