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량 매도, 이더리움 신고점”…고래 자금이동에 가상자산 시장 요동
현지시각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의 극심한 하락과 이더리움(ETH)의 사상 최고가 경신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거액 투자자(‘고래’)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와 이더리움 매수 움직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두 코인 간 자금 유입·유출 흐름이 시장의 질서를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OG 고래’로 불리는 일부 대형 보유자가 5년 넘게 움직이지 않던 2만4천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한꺼번에 매도하며, 이중 1만2천개 이상은 즉시 하이퍼유나이트(Hyperunite) 등 플랫폼을 통해 처분됐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112,000달러 선까지 밀려나며 투자자 불안이 커졌다. 반면 매도 자금 상당수가 이더리움 매수 및 스테이킹에 투입되면서, 이더리움은 ETF(상장지수펀드)와 스테이킹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대량 이체는 전체적으로 180억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 매도세로 이어졌고, 그중 약 20억 달러는 이더리움 매수, 13억 달러 가량은 스테이킹에 사용됐다. 특히 7년 전 대규모 비트코인을 매집했던 또 다른 고래 역시 최근 5일 사이 2만2,769개(25억9,000만 달러 상당)를 매도해 47만2,920개의 이더리움(22억2,000만 달러 상당)을 사들이는 한편, 대규모 이더리움 롱(매수) 포지션도 새로 개설했다. 이 같은 거액 운용은 비트코인의 약세, 이더리움의 강세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모든 하락 책임이 특정 고래에만 있진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더블록(The Block)은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Vincent Liu) CIO의 의견을 인용해 “최근 하락세는 단일 투자자뿐 아니라 여러 고래와 거래소 차원의 매도 조정이 관여한 복합적 결과”라며 “연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으로 인한 급등세가 유동성 부족에서 촉발됐고, 레버리지 해소와 함께 모멘텀 상승분이 급락으로 전환됐다”고 해설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형 매도세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이더리움은 ETF 승인과 스테이킹 활성화 기대감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쏠림이 새로운 시장 균열을 드러내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이번 ‘고래발 자본 이동’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ETF 승인과 스테이킹 정책이 맞물릴 경우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추가 자금 유입과 유동성 회복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고래들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중·단기 변동성을 확대시켜 개별 투자자 위험도는 함께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 구조 완충력에 단기 시험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비중 확대 및 각국 정책·규제 방향성이 시장 안정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의 추가 변동성과 규제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