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유동성 경쟁 격화”…미국 24시간 증시 예고에 한국도 거래시간 연장 요구 확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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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4일, 미국(USA)이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전면 확대할 계획을 공식화하며, 각국 증권거래소 경쟁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역시 이에 대응해 24시간 거래체계 도입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거래시간 연장 조치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한국(ROK) 등 주변국들도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해 거래시간 확대를 적극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접근성이 열위에 머물 경우 국내 투자자 이탈과 해외 자금 유입 감소라는 불이익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거래시간 24시간 연장 검토 필요성 제기…“미국 2026년 시행에 대비해야”
국내 증시 거래시간 24시간 연장 검토 필요성 제기…“미국 2026년 시행에 대비해야”

미국(USA)은 코로나19 이후 자본 유동성과 실시간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2026년부터 24시간 거래체제를 추진해왔다. 현재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거래시간을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추세를 선도하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비춰볼 때, 기존 12시간 체제로는 접근성 측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유럽 주요국들 역시 24시간 거래 방식에 따른 세부 도입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에 맞서 한국 금융당국과 업계도 거래시간 연장 및 대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가 활발하다. 이 선임위원은 “단순히 거래시간 연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유동성 유치가 쉽지 않다”며, 상장기업의 투자 매력도 제고 등 근본적 경쟁력 확보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증시 거래시간 24시간화가 자본시장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사례를 시작으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거래시간 확대가 글로벌 증시 접근성 경쟁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국 등 아시아권 증시 역시 세계 기준에 어떻게 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주요국 증시들이 실제로 24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고, 글로벌 자금 유치를 위한 실질적 시장 개혁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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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성복#국내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