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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항소포기 의혹 국조해야”…장동혁, 구미서 네 번째 민심 여론전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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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과 야권의 정면 충돌이 지방 민심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정조준하며 TK 지역에서 여론전에 나서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공방이 다시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월 25일 경북 구미 구미역 광장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연다. 국민의힘은 이 행사를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라는 표어 아래 진행하며, 지난 22일 부산과 울산, 23일 경남 창원에 이어 네 번째 지방 순회 집회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구미역 광장 연단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도 강하게 촉구하며, 정권 책임론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집중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의 이날 동선은 민생과 보수 결집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국민대회에 앞서 경북 김천 김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농산물 가격 하락과 냉해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들을 만난다. 현장에서 피해 규모와 지원 필요성을 청취한 뒤 정책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힐 전망이다.

 

이후 장 대표는 구미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TK 핵심 상징 공간을 찾는 행보를 통해 보수 전통 지지층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현 정권과의 대비 구도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어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준공식에도 참석해 지역 산업과 일자리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TK를 사실상 정치적 텃밭으로 삼아 여론전을 확산하는 구도다.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구미로 무대를 옮긴 만큼, 향후 수도권과 충청권까지 연쇄 집회를 통해 이재명 정권 심판론과 법치 수호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당 지도부는 순회 일정도 촘촘히 잡았다. 국민의힘은 11월 26일 충남 천안, 28일 대구, 29일 대전과 충북 청주, 30일 강원 원주, 12월 1일 인천, 12월 2일 경기 용인에서 국민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영남에서 충청과 수도권, 강원으로 확장하는 동선인 만큼, 전국 단위 여론전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이 같은 행보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매개로 한 장기 정국 구도 형성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K 지역에서 강경한 법치 프레임을 구축한 뒤, 충청과 수도권으로 쟁점을 확산해 정권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권과 이재명 대통령 측은 국정조사 요구와 재판 재개 주장에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 책임론과 사법 방어 논리가 정면 충돌할 경우 국회 공방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순회 국민대회를 통해 민생·법치 의제를 지속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정기국회 이후에도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 국정조사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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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국민의힘#이재명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