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해양경계획정 14차 회담 인천서 개최…"상호 이해 심화"
해양 경계 문제를 둘러싼 양국 이해가 다시 맞붙었다. 한국과 중국이 인천에서 해양 경계 획정을 논의하며 동북아 해양 질서를 둘러싼 외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는 11월 25일 인천에서 한중 해양경계획정 제14차 국장급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황준식 국제법률국장이, 중국 측에서는 중국 외교부 궈옌 동황해사무대표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두 나라는 동중국해와 황해를 포함한 해양 경계 획정 문제를 둘러싼 쟁점을 점검하며 협의 수위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해양 경계 획정 관련 사항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의 법적 입장과 이해관계를 확인하면서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은 분위기였다. 외교부는 "상호 이해를 심화해 나가는 한편 회담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중 해양경계획정 회담은 2014년 한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015년부터 공식 가동됐다. 이후 양국은 국장급 회담을 중심으로 의견 차를 좁혀 왔으며,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제13차 회담이 열린 바 있다. 당시 회담에 이어 1년 만에 인천에서 다시 회담이 열리면서, 장기 과제로 남아 있는 해양 경계 획정 논의가 일정한 속도는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다만 구체적인 진전 내용이나 세부 조정안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만큼 해양 경계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복잡한 이해관계를 안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회담의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후속 회담 일정을 중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외교 채널을 통해 해양 경계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중 양국이 다음 회기 협상에서 어느 수준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