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748.89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4,423억 순매수에 반도체주 강세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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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월 17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748.8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소폭 경신했다. 장중 한때 3,794.87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3,732.76까지 하락했다가 오전 9시 45분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소폭 경신…외국인 4,423억 순매수
코스피, 사상 최고치 소폭 경신…외국인 4,423억 순매수

주요 매수 주체는 외국인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42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111억 원, 기관은 1,699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개인이 803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5억 원, 22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증시 변동성과 환율 불안을 반영하는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 반도체주의 강세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국 증시는 지역은행 대출 우려로 하락 마감했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1.10%), '마이크론테크놀로지'(5.52%) 등 반도체 강세로 0.49%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오른 1,421.2원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0.20% 오른 9만7,900원에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2.87% 오른 46만5,500원에 마감해 장중 47만5,000원까지 기록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21%), ‘기아’(0.72%), ‘신한지주’(0.55%) 등도 상승세였으나, ‘두산에너빌리티’(-4.18%), ‘삼성물산’(-3.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5.03%), 전기·전자(1.29%), 화학(1.24%)이 오름세였고, 건설(-4.43%), 보험(-3.40%), 기계·장비(-2.82%), 의료·정밀기기(-2.70%), 증권(-2.63%), 종이·목재(-1.69%)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2차전지와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피와 대형주에 쏠림이 나타났다”며 “거래소 전체적으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종목을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한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을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5.87포인트(0.68%) 내린 859.5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91억 원, 429억 원을 순매수하고, 기관은 1,246억 원을 순매도했다. 주요 상승 종목은 ‘에코프로’(27.04%), ‘에코프로비엠’(12.59%) 등이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3.49%) 등은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7조2,137억 원, 코스닥 9조4,734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12조1,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추가 반도체주 랠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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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반도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