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0% 급감”…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감소에 실적 하락세→신규 콘텐츠로 하반기 반전 노린다
2024년 1분기,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날이 선 숫자 앞에 멈춰 섰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억 원은 전년 동기보다 80.1%나 급감한 수치다. 매출 역시 1,338억 원으로, 30.3%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순이익 또한 24억 원에 그치며 1년 새 88.3%나 후퇴한 실적을 맞이했다.
창작의 불씨가 움츠러들었음은 드라마 방영 회차가 16.9% 감소한 데서 비롯됐다. 또한, 글로벌 OTT 동시 방영작이 이번 1분기에는 ‘별들에게 물어봐’ 단 한 편에 그치면서 성장 동력의 풀무질도 잠시 멈춘 셈이다.

하지만 실적의 얼어붙은 기류에도 묵직한 변화가 기다린다. 회사는 2분기 tvN의 ‘금주를 부탁해’와 ‘미지의 서울’, 넷플릭스 미스터리 멜로 사극 ‘탄금’ 등 새 드라마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 했다. 일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한 리메이크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오는 하반기,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이 된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올해 전체 드라마 라인업의 60% 이상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며 “상저하고 흐름—상반기 부진, 하반기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분기에는 OTT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으로 TV 드라마 축소의 영향을 줄이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동시에, 하반기에는 수목 드라마 방영 재개, 일본 현지 시장 내 신작 확대를 통해 성장의 물꼬를 틀 방침이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전략 변화와 글로벌 플랫폼 진출 확대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개선에 어떤 울림을 가져올지 이목을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하반기 편성 확대를 통해 얼어붙은 실적이 어느 속도로 해빙될지,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가 감돈다.
한껏 위축된 상반기의 숫자는 끝이 아닌, 긴 숨을 고르는 시간임을 예고한다. 새로운 드라마와 해외 시장 진출이 우리네 일상과 스크린 너머 세계로 파급될 때,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는 새로운 흐름을 맞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곧 이어질 하반기 라인업과 연관지표의 변화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