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주권 첫걸음”…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평당원 최고위원 1위로 선출
당내 민주주의 강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의 ‘당원 주권 정당’ 공약을 이행하며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8·2 전당대회 후 첫 도입된 평당원 출신 지명직 최고위원에 38세 박지원 변호사가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로 선출됐다. 준비 과정과 결과 모두 당내 여러 세대와 지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경태 선출 준비단장은 9월 10일 브리핑에서 “최종 후보 4인 중 박지원 후보가 전 당원 투표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권리당원 전체 112만 명 가운데 13만6천여 명이 참여해 12.1%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각 후보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원 변호사는 전북 지역에서 시민단체 자문 변호사로 활동해 온 청년 인물로, 이번 선출을 통해 평당원 최고위원직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전당대회 직후 밝힌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약속에 따라, 서류 심사 및 면접, 배심원단·권리당원 투표 등 복수의 절차를 거쳐 결선 진출 후보를 추렸다.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제도는 “당원 주권 정당으로 향하는 큰 첫걸음의 결실”이라고 장경태 준비단장은 평가했다. 그는 “사상 최초의 평당원 출신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전날 가진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평당원 최고위원직이 거수기나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비판을 떨치려면,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를 해결할 평당원 협의체 구성이 1호 과제”라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당원 중심의 의사소통 구조를 구축하고, 평당원의 의견이 실제 당 운영에 반영되는 절차 개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조치가 당내 민주주의 확장과 청년·지역 기반 역량 강화에 의미 있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여당 측은 “진정한 주권 분산이 실현될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당내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더불어민주당은 평당원 최고위원과 연계한 당원 참여 활성화 제도를 구체화하고, 정기 최고위원회 등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서 실질적 역할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