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아시아 5개국에 외교장관 특사 파견…한-중앙아 정상회의 속도전
외교 협력 확대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중앙아시아 외교전에 힘을 줬다. 내년 예정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조율과 협력 기반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정부는 27일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위해 중앙아시아 5개국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자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는 백주현 전 주카자흐스탄대사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는 이욱헌 전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가 각각 외교장관 특사로 파견됐다. 두 특사는 각국 외교 수장을 직접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특사단은 현지에서 5개국 외교장관과 각각 면담하고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의제와 형식, 후속 협력 방향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정부는 양측이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에너지·인프라 협력을 넘어 외교·안보 분야까지 협력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주요국 간 외교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로도 읽힌다.
외교당국은 향후 정상회의 일정과 구체적 의제, 공동 문서 채택 여부 등을 놓고 중앙아시아 각국과 후속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는 특사 파견을 계기로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준비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