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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시간 내 한국인 구출”…조현 외교부 장관, 방미서 미국 측과 석방 교섭 총력
정치

“최단시간 내 한국인 구출”…조현 외교부 장관, 방미서 미국 측과 석방 교섭 총력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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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00여 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사건을 두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미국 정부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귀국을 촉구하는 조현 장관의 강경 행보에 따라 한미 외교 라인 간 협의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코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어떻게 해서든지 최선의 방법으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국민이 구출돼 귀국용 전세기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미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 이후, 구금된 한국인들이 석방돼 자진 출국할 예정이었던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교부는 당일 한국인들의 석방과 전세기 탑승이 미국 측 사정으로 인해 예정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현 장관은 구체적 사유에 대해선 “지금은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루비오 장관과) 면담이 끝난 후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측 이유에 대한 해명은 양국 고위급 면담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긴밀한 협상을 통해 조속한 석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석방 지연이 미국 행정상 절차 문제 혹은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 이송 과정의 양측 이견 등 행정적·기술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지난 7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미국 내 구금 국민의 신속 석방과 귀국을 위한 교섭이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실제 전세기가 구금자 송환을 위해 출발한 상황에서 미국 측의 사정으로 발이 묶이면서 당국과 국민 모두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장관 간 면담에서 절차적 이견이 해소될지, 나아가 양국 관계 내 동요를 차단하고 구금된 국민의 조기 귀국이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루비오 장관과의 공식 논의가 마무리된 뒤 국민과 언론에 후속 절차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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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루비오#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