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추가 금리 인하 불투명”…비트코인 10만 달러 하회하며 암호자산 시장 출렁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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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25년 11월 4일,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이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밑으로 붕괴되는 등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의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내리막을 탔다. 이번 가격 급락은 암호자산을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최근 고점 대비 21%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취약해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2025년 11월 들어 매도세가 확대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혔던 10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고,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기간 3,372달러 이하로 12% 하락했다. 솔라나 또한 19% 급락하는 등 암호자산 전반이 약세에 시달렸다. 현지 언론은 연초 이후 지속된 랠리의 기술적 조정이라는 해석 외에도, 금(金)과 유사한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비트코인의 명성이 실제 글로벌 거시환경, 특히 미국(USA) 통화정책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 연준 발언과 투자심리 흔들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 연준 발언과 투자심리 흔들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최근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발언이 결정적 심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윈터뮤트 OTC 트레이더 재스퍼 드 마에르(Jasper De Maere)는 “10월 폭락 여진과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 그리고 위험회피 확산이 하락세의 촉진제였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신중 기조가 공개된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6%, 2%씩 추가 하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커졌다.

 

암호자산 시장의 조정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리서치 디렉터는 “장기 투자자 상당수가 비트코인 주기의 정점을 예상하고 매도에 나섰고,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를 시험대에 올릴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도 투자심리 악화와 규제, 통화정책 변수의 결합이 시장에 구조적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암호자산 시장은 한동안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방향은 단순 수급보다 투자자 심리 균형에 크게 좌우된다”며 “과도한 기대나 공포가 급격한 매매로 이어질 경우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현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더욱 신중하게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암호자산 시장과 글로벌 투자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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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연방준비제도#제롬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