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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억원 유상증자 완판”…큐라클, R&D·API 사업 시너지 기대
IT/바이오

“219억원 유상증자 완판”…큐라클, R&D·API 사업 시너지 기대

윤지안 기자
입력

난치성 혈관질환 신약 연구에 특화된 큐라클이 최근 2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존 주주에 우선적으로 신주를 배정한 후 남은 물량을 일반공모 경쟁방식으로 진행하는 순차절차를 통해 투자 수요를 확인했으며, 일반공모 청약에는 1억6448만2360주가 몰려 28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성과가 큐라클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리바스테랏(CU06)’ 및 CU01, CU7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성과 미국 임상 진출 본격화에 대한 시장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큐라클이 확보한 자금은 리바스테랏 당뇨병성 황반부종 미국 임상 2b상, CU71의 알츠하이머병 임상 1상 등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된다. 리바스테랏은 기존 당뇨병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의 한계로 지적된 낮은 치료 지속기간 및 안전성 이슈를 극복할 후보물질로 꼽힌다. 또 CU71은 알츠하이머병 표적 치료제로, 표적 단백질 선택성과 중추신경계 약물 전달 효율이 기존 물질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는 큐라클이 흡수합병 중인 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대성팜텍 관계사 대표가 대규모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의 블록딜 거래가 포함됐다. 이를 통해 기존 혈관질환 중심의 신약 개발 역량에 API 생산·공급망까지 아우르는 통합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된 셈이다. 회사 측은 대성팜텍과의 전략적 결합으로 신약 원료 내재화와 비용경쟁력 강화, 개방형 CMO(위탁생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 밝혔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미국·유럽 의약품 원료 내재화 트렌드와 맞물려, 큐라클 역시 API-신약개발의 밸류체인 통합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다케다·유럽 사노피 등 역시 자체 원료 공급 체계 강화를 통해 신약개발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추세다.

 

이번 증자와 합병 추진 과정에는 한양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주관 및 인수단으로 참여해 자금 조달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신뢰도까지 확보했다. 다만 신약개발 산업 특성상 미국 FDA 등 규제당국의 임상 결과가 투자 회수 및 사업화 확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큐라클이 유상증자와 합병 효과로 R&D와 API 사업 양축을 확보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사업 모델, 상용화 인증이 삼위일체로 맞물리면서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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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리바스테랏#대성팜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