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재차 이탈…미 기술주 롤러코스터에 동반 급락 출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2월 18일 장 초반부터 동반 급락하며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기술주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향후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이 연말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2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72포인트 1.87퍼센트 급락한 3,980.69를 나타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전장 대비 66.81포인트 1.65퍼센트 떨어진 3,989.60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다소 키운 모습이다. 4,000선이 장 초반부터 무너지며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8포인트 1.74퍼센트 내린 895.19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장중 900선 하회는 지난달 28일 이후 약 3주 만으로, 성장주 중심의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 중심의 급격한 등락을 국내 약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오라클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실적 쇼크로 받아들여진 데 이어, 마이크론이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혼조세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나스닥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주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며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코스피 4,000선과 코스닥 90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만큼, 이들 지수선 회복 여부가 연말까지의 수급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이 재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 빅테크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가 연말 코스피와 코스닥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주시되고 있다.
